일년에 단 하루 12시간동안의 범죄가 모두 합법적으로 허용된다는 가상의 미래를 소재로한 영화 <더 퍼지>입니다. 제목인 퍼지(purge)는 '정화, 깨끗이 하다'의 뜻이 있다고 하네요. TV 안내방송처럼 밑에 자막을 넣어서 만든 예고편은 꽤나 흥미를 끌었고, 영화 분류도 공포,SF,스릴러라고 되있어서 '범죄가 허용된 시간동안 집으로 쳐들어온 사람들로부터 가정을 지키기위한 가족들의 사투'를 공포적인 요소를 통해서 그려낸 영화가 아닐까 라고 상상을 하고 보러갔던 거였는데 아니더군요....일단 공포감을 느낄만한 부분은 전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스릴러...라고도 보기 어렵고요. 그나마 근미래의 가상 역사적인 배경을 채택했다는 것 때문에 SF적인 느낌이 없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적은 비중일 뿐입니다. 영화는 생각없는 꼬마와 외모만 자란 딸과 꽉막힌 남편으로 이루어진 가족에서 그나마 정상인이었던 부인이 평상시의 자신을 서서히 잃어가면서 내면의 야수를 끄집어내는 과정을 답답한 이야기의 진행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전미국인의 무장을 주장하는 총기협회를 까는거였던거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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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의 범죄가 허용되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범죄를 막는 방범 시스템을 통해 먹고 삽니다.
즉 다른 사람들처럼 내면의 분노와 폭력성-영화에서는 간단하게 야수라고 표현하더군요-을 억제하며 사는데
아들이 왜 다른사람들처럼 범죄를 일으키지 않냐고 묻자 '그럴 필요성을 못느끼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수많은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를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대립은 피할수 없는 불가결한 상황이고,
자신과 대립하거나 적대시되는 상대에 대한 분노와 폭력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건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실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마음 내키는 대로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정상적인 사회가 굴러가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는 '법'과 '도덕'이 존재하게 된것인데
영화에서는 그러한 '법'과 '도덕적인 규율'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세상에서도
단순한 그 무엇을 지키기 위해-영화에서는 인간성 정도로 나옵니다-다른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고
폭력이 아닌 방어를 통해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려고 하는 가족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폭력적인 세상에서 평화로운 밤을 지내던 가족이었지만,
아마도 이성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나이인듯한 아들이 한 무장집단에게 쫒기던 부랑자를 숨겨주게 되고
그 부랑자를 쫓아온 무장집단은 사냥감을 내놓지 않으면 자신들이 가족 모두를 죽이겠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면 어차피 무장집단의 화력은 주인공 가족의 그것을 웃도는 상황이기에
단순히 그들의 침입이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거라면 가족은 안전한 방에 대피한후 보안시스템을 해제해서
무장집단이 그들의 목적을 이루고 물러가도록, 그렇지 않다면 가족은 서로를 지키면서 방어할수 있도록하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었는데 이 답답한 사람들은 그런 방책따위는 머리에 스쳐지나가지도 않나봅니다.
모든일의 원흉인 아들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대한 죄책감이나 책임감따위는 느끼지 못하는듯 싶고
딱봐도 자기 아빠를 죽이러 온 애인이 역으로 사살당하자 멘붕한 딸은 무장도 없이 혼자 숨어있고
닥쳐온 위협앞에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아빠는 혼자서 부랑자를 쫓아내려고 하다가 실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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