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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모차르트..시작전에 준비된 자리를 보니 연주 인원은 많지 않았다.

좌석은 절반 조금 넘게 찬 수준일까..라흐마니노프는 요새는 유행이 지났나보다 


Overture to Le Nozze di Figaro, K.492 / W. A. Mozart (1756-1791)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 모차르트

역시 가볍게 들을수 있다. 흥에겨운 어떤 무리가 있는데 잠시 잠잠한것 같다가도 금세 다시 분주해진다. 그렇지만 탁 트인 광장에서와 같은 넓게 퍼지는 느낌이 아닌 잘 짜여진 실내 연극에서 보여주는 듯한 흥겨움이었다.

1/1


Violin Concerto No.3 in G Major, K.216 / W. A. Mozart (1756-1791)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장조 작품 216 / 모차르트

바이올린 김수연 (Su-Yeon Kim) 

조용힌 오후의 산책과 같았다. 공원 한켠엔 아이들이 뛰어놀고 연못에는 새끼오리들이 어미를 따라다니고 있다. 벤치에 앉아 한동안 하늘을 보다가 일어나 걸어나왔다. 

연못에 떠있던 오리의 평화로운 하루를 보여주는 것처럼 조용하고 따뜻하다. 몸이 절로 풀어지면서 나른해졌다.

하늘에 바람이 불고 구름이 날린다. 구름들이 서로 합쳐지고 나뉘고 작아졋다가 많아진다. 구름이 떠가는 모습을 홀로 조용히 보고있다.

1/1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 W. A. Mozart (1756-1791)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작품 622 / 모차르트 

클라리넷 채재일 (Jerry Jae-Il Chae)

경쾌하지만 마냥 밝지만은 않다. 어두웟던 밤이 지나고 숲의 아침이 밝아온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묻어있던 그림자를 씻어낸다. 죽음에 가까운 밤에서 깨어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살아있기에 고통을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고통이 삶의 인식이라는 슬픔과 함께 밝아오는 아침에의 희망으로 차있다. 

따스하고 밝은 선선한 오전 숲길을 소녀가 심부름 길에 나선다. 숲속 건너에는 할머니 집이 있다. 가는 길은 편안하지만은 않지만 소녀에게는 집처럼 익숙하고 깽깽이발로 뛰고 때로는 걸어가며 길옆의 꽃을 보고 지나가는 동물에게 인사를 한다. 따사롭지만 덥지 않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노래를 부르며 가는 길은 그 자체로 너무나 즐겁고 좋아서 어쩌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길끝에 목적지가 보이자 소녀는 그런 생각은 잊고 더 큰 즐거움이 차있는 집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문을 열고 밝게 인사를 하며 들어간다. 

연주 자체는 좋았고 특히 익숙한 2악장은 여러가지 영상이 떠오르며 감정을 건드렷지만...솔리스트인 클라리넷 연주자의 움직임이 초반에 연주에 맞지 않게 너무 과해서 몰입을 방해했다. 2악장이나 3악장 정도만 해도 어느정도 자연스러웠지만 유독 1악장에서는 흐름에 맞지않게 잔잔한 부분에서 크게 움직인다거나 멜로디 변화와 몸이 움직이는 타이밍이 엇박으로 나온다거나 연주에 상관없이 그냥 일정하게 시계방향으로 클라리넷을 돌려대기만 한다던가 그랬다. 연주를 좀 역동적으로 보이고 싶었던 걸까 싶기는 햇지만 너무 억지로 한다는 느낌이어서 꼭 립싱크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느정도냐면 그냥 솔리스트를 손으로 가리고 들으면 연주가 더 완벽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냥 자연스럽게 해주지...다행히 2악징과 3악장을 거치면서 점차 자연스러워져서 나중에는 일정하게 시계방향으로만 돌리지 않고 타이밍 맞게 몸을 위아래로 흔든다거나 좌우로도 움직여서 좀더 보기 편했다. 

1/1


인터미션 시간동안 없던 관객들이 더 빠져나가서 버렸다...흠


Piano Concerto No.3 in d minor, Op.30 / S. Rachmaninoff (1873-1943)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 작품 30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유영욱 (Ian Yungwook Yoo)  

꿈꾸는 듯한 밤의 풍경. 만년설로 덮인 산. 태풍. 맞서지 않지만 굳건함. 그 자체로의 힘. 박력. 

피아노가 어엿한 하나의 휘몰아치는 흐름. 두개의 흐름이 하나가 되었다가 둘로 나뉘어 뛰논다. 서로 맞춰주기 때문이 아니라 둘의 모든 힘을 부어도 어우러지는 균형. 

평야. 번개. 바람. 동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짜아올리는 세계. 

소름이 돋는다. 모든것을 쓸어버릴 폭풍같다가도 무더운날 시원한 산들바람같은 두개의 줄기였다.

10/2


으아....피아노 짱!! 너무 멋져!! 정말 이런 연주를 듣고나면 

나한테 재능이 없는걸 알아도 다시 또 피아노를 치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현실은 ㅜㅜ


★★★★★

오래간만에 본 환상적인 피아노 협주곡. 하지만 내년에는 피아노 협주곡이 없다는듯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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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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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티비에서 현대카드의 슈퍼매치나 슈퍼콘서트 등의 문화행사의 광고를 많이 보게 됬고, 가고 싶었던 것도 몇몇개 있었지만 지방 거주민의 특성상 시간이 잘 맞지 않아 가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는 공연이 2월 초에 있다는 것을 작년 12월 말에 알게 되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일단 예매 사이트를 가봣더니..헉! 우리동네 시향의 정기 공연과는 가격이 차원이 다르다. 제일비싼 자리는 36만원 제일 싼자리도 7만원이다 ㄷㄷ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무조건 20%할인이 있어서 그것과 함께 남이있던 포인트를 긁어모아 제일 싼자리를 5만원에 결제 했었다. 그리고 두달이 지난 어제..공연일이 되서 찬바람을 뚫고 기차를 타고 갔다 와봤다.

모차르트 W. A. Mozart Mozart
교향곡 41번 '주피터' 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Jupiter)
처음들어보는 곡이었는데 모차르트의 곡 치고는 상당히 많은 연주자들이 동원된 교향곡이었다. 주피터는 후에 다른 작곡가가 붙인 표제라는데 별로 와닫는 느낌은 아니었다. 총 4악장으로 1악장에서는 특별한 주제가 공들여서 반복되는 부분이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는것 같았다. 한번 붓칠을 할때마다 하는 부위나 각도는 동일하지만 선의 색이나 굵기 길이 등의 변화가 점점 주어지고 처음에도 완벽했던것 같던 그림은 붓칠이 반복되면서 점차 그 완성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2악장에서는 그림 자체가 점차 어두워지는것으로 보인다. 의도한것이 아닌 갑작스러운 끌어내림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부분은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인터넷에서 음원으로 다시 들어보니 방금전에 볼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인터넷의 음원은 오히려 끌어내린다기보다는 포인트를 준다는 느낌 정도였다. 디지털 음원이 조악한 걸까 지휘자의 곡해석 차이일까?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휘자의 연주로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그렇게 끌어내려지던 어두운 그림은 점차 회복의 기미를 보이면서 악장이 끝난다. 3악장은 완전한 회복이다. 관악기의 리드를 현악기가 따라가는 것은 분명히 보이는 목표를 향해 점차 다가가는 듯한 모습이다. 이때 중간에 로린마젤이 한개의 악장을 그전 악장에서 넘어간다고 알아채지 못할정도로 순식간에 넘겨 버렸다. 이곡을 이전에 들어본적이 없던 나는 그런식으로 넘어갔다는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가 4악장이 한잠 연주중일때 비로소 이게 4악장이고 하나의 악장이 넘어가는것을 깨닿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화려하게 시작하는 4악장은 그 분위기를 쭉 유지하면서 관객의 심장이 같이 달아오르게 하다가 절정으로 치닫고 마찬가지로 화려하게 끝난다.
5/5

브람스 J. Brahms
교향곡 2번 Symphony No.2 in D Major, Op.73

1악장은 바람이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풍경과 그 자신이 돌품이 되었다가 미풍이 되었다가 하는 느낌이었다. 2악장은 물방울이 흐르고 고이고 떨어지는 듯했고 3악장은 목양견과 방목양이 서로 돌아다니는 광경을 보던 양치기가 풀밭에 누워서 하늘과 주변 경관을 보며 한가롭게 지내다가 저녁이 되고 해가 떨어지자 집에 들어와 불을 키고 밖에서는 개와 양이 잠에 드는 것처럼 보였고 4악장은 그 모든것들이 한데 모인 장면에서 즐거운 축제를 벌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말 대단위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어 엄청난 음량을 보여줬지만 그러면서도 위압하는듯한 느낌 없이 관객을 빨아들이는 것이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5/5

앵콜곡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과 바그너 로엔그린 3막 전주곡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동안 2부 브람스의 교향곡을 연주할 사람들의 자리를 추가로 배치햇는데 정작 2부에서는 목관악기 4자리와 금관악기 1자리 타악기 3자리가 비어있었다. 저자리는 뭘까? 라는 궁금증이 계속 있었는데..2부가 끝나고 커튼콜이 2번째 되던때에 그 궁금증이 풀렸다. 3번째로 나온 지휘자와 함께 추가적인 연주자들이 나와서 그 자리에 앉는게 아닌가!! 앙코르 곡을 위해서 자리를 따로 마련해 두다니..무서운 지휘자! 어쨋든 저렇게 까지 준비한 앙콜곡이 뭘까가 궁금해져서 보통은 4번째 커튼콜후에는 그냥 사람 몰리기전에 집에 가는 편인데도 끝까지 앉아서 박수를 치면서 기다려봣다. 그렇게 해서 들은 두곡이 브람스 헝가리 무곡1번과 바그너 로엔그린 3막 전주곡(이라고 한다. 곡명은 몰랐는데 오늘 집에서 어제 콘서트 기사 찾아보다보니 써있었다)이었다. 둘다 생소한 곡이었지만 가벼운 리듬에 빠른 곡들이어서 즐겁게 들었다.
5/5

후기
세계투어를 도는 연주자들과 지휘의 거장의 합작품은 정말 좋았지만..말석이 아니면 들을수 없을정도의 나의 부족한 경제력에 눈물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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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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