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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개봉했던 <프리즈너스>에 이은 드니 빌뇌브 감독과 제이크 질할렌 콤비의 영화 <에너미>입니다. <프리즈너스>의 경우에는 너무 긴 러닝타임에 이야기의 전개가 느려져서 스릴러를 표방했음에도 스토리의 전개가 긴장감이 떨어지고 결말이 예측가능한 수준이어서 약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본 <에너미>도 결말 1분전까지만해도 비슷하다고 생각되서 앞으로 이 감독 영화는 보지 말아야하나 끝나면 얼른 집에나 가야지 하고 앉아 있었다가 영화의 마지막 1분을 보고난 후에는 자리에 멍하니 앉아서 영화의 장면들을 처음부터 다시한번 되짚어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덕분에 이게 재미있는 영화인지 지루한 영화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버렸습니다. 확실히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비하면 전개가 느리고 지루한데다가 예고에서 너무 많이 스토리를 노출한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흠...



해당 후기는 Daum의 영화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고, 모든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역사학과 부교수라는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고 아름다운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주인공은

점차 안정적이지만 반복적인 생활에 지루해지고 염증을 느끼고 자극을 찾게 됩니다.


daum영화 정보에는 정확히 줄거리가 이렇게 되어 있네요


안정적인 직업, 매력적인 여자친구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아담은 우연히 영화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배우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그를 찾아 나선다. 이후 각자의 삶을 몰래 염탐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여자에게 끌리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불안과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보통의 영화들이 저런 영화정보 싸이트의 줄거리로 영화 전체 진행의 30%정도까지를 써놓는다면

이 영화는 저 내용이 영화 내용의 80%입니다. 저 줄거리만 보고 서로 상대의 파트너에 끌린 두 주인공의 갈등이나 파워게임 같은게 진행되는 스릴러로 상상하고 보러가면 폭탄을 건드린 셈입니다. 제가 그랫지요 ㅎ

영화 분류엔 미스테리, 스릴러로 되어있지만 영화 보는 내내 스릴러적인 부분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잘 봐줘야 미스테리 정도로 분류가 될수 있을테고, 대충 생각하면 뭣도아닌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일테지요.


또다른 주인공은 두세편의 자국내 영화만을 촬영한 그저 그런 배우입니다. 

비교적 부유한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여성편력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는 임신 6개월의 아내에게 치이며

자극없는 삶에서의 원동력이 부족함을 느끼고 가정에서 겉돌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은 현재의 삶에 지쳐간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서로 만나게 되는데

이 시점이 영화에서 중반을 넘긴 타이밍이었습니다. 애초에 역사강사쪽이 배우쪽을 먼저 발견하고나서

쓸데없이 고민하고 집을 감시하거나 전화를 거는등 주저하는 장면들이 너무 길더군요.


영화가 끝나기 30분도 안남은 시점에 배우쪽이 역사강사의 삶을 침범하려고 하는 걸 보고 

미리 예상했던 영화의 장르나 내용과는 전혀 동떨어졌다는걸 알게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끝나나 보고 있으려니 마지막의 마지막 장면에 폭탄이 터집니다.

'지루하기만 하고 뻔한 영환줄 알았지? 페이크다 이 ㅂㅅ들아!!'라는 소리가 들리는듯한 장면이었습니다 ㅋ

덕분에 같은 관람관에 있던 관객 절반? 정도는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지금 뭐를 본거지.."하면서 멍때리고 앉아 있었던거 같네요.


결말부분에 대해서는 관객 한사람 한사람의 해석이 다를수밖에 없긴 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계속해서 등장하던 '그것'은 주인공의 불안정함,억눌림에 대한 부정적인 감각인듯하고

배우쪽의 주인공이 바람을 핀적이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 임신한 부인이 역사강사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 

역사학자의 어머니가 3류 배우 컴플랙스를 언급하는 장면, 주변의 어느느구도 둘의 차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장면,

그리고 여자친구가 다른 어떤 말도 아닌 '비겁'하다고 비난하는 장면등으로 미루어 봤을때

주인공은 사실 둘이 아닌 하나였던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배우로써 성공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과 행복하지 못한 가정생활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역사강사라는 인격을 창조해낸 뒤에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렇게 만들어낸 삶에서도 별다른 만족이나 색다른 자극을 얻어내지 못하자

양쪽 모두의 파국이 되버린 두 인격의 충돌을 일으킨게 아닐까 라고 생각되더군요. 엄마나 아내, 여자친구는 

그런 주인공의 성향을 미리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그런 반응들을 보인것 이고요. 


평점 ★★★☆☆

쉽게 일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결말, 그런 결말로도 커버 안되는 지루함...러닝타임 50분정도면 딱 적당 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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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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