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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오페라<메리 위도우>를 메가박스에서 보고 왔습니다.


1막은 대사관에서 두 주연이 만나 서로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거기에만 그치지 않고 주변 인물들의 훌륭한 연기와 노래, 음악 그리고 의상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습니다. 흠이라면 시작라고 몇분정도 음향이 셋팅이 안되 있어서 집에 만원짜리 스피커로 듣는 듯한 소리가 났다는 것 정도일까요. 

1막 뒤에는 놀랍게도 10분간의 인터미션이 있었습니다. 인터미션 시간동안 무대 장치의 교체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뒤에는 자기네 오페라 일정을 홍보하고 후원해달라고 하는 광고영상이 5분정도 들어 있더군요. 

2막은 돈많은 미망인의 후원에서 이뤄지는 파티 장면으로 두 주연간의 관계가 점차 고조되고 부수적인 갈등 요소인 대사 부인의 불륜이 밝혀 지게 됩니다.이때의 두 주연이 이전까지의 장난스러운 빠른 춤들과는 다르게 단둘이서 손을 맞잡고 느리게 춤을 추는 장면은 달달함의 절정이더군요. 



<2막끝나고 무대 교체 장면..각 막마다 대표춤이 있는데 1막은 왈츠, 2막은 동유럽 무곡. 3막은 캉캉이었다>

3막은 막심 클럽을 배경으로 모든 갈등이 해결되는 해피 엔딩을 보여줍니다. 막이 바뀌면서 인터미션이 없는대신 캉캉 춤을 추는 댄서들이 시선을 끌고 무대 장치가 배경을 바꿉니다. 또한 전막에서의 분위기를 밝게 일신하는 효과도 있었습다. 



< 두 주연간의 극 전체에 걸친 분위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러니 무슨 갈등이 있을까 ㅎ >


중간중간 대사가 끼어들고 즐겁게 춤과 노래하는 오페레타답게 전체적인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즐겁고 달콤합니다. 애초에 두 주인공 캐릭터간에 애정이 있는게 너무 확연해서 갈등이 그다지 심하게 부각되지 않기에 200미터 정도의 낮은 언덕을 가볍게 하이킹 한듯한 기분인데 대신 결말도 길어지다보니 끝에 그나마 있던 갈등이 해소된 뒤에는 조금 루즈한 느낌이 들기도 햇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본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에서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에 비하면 정말 만족도 높은 공연이었습니다. 무대 배경이나 의싱도 훌륭하고 주연외에 조연들의 춤이나 연기도 멋지고 무었보다 둘 이상의 캐릭터가 서로다른 노래를 하는 부분에서도 막을 따로 표현해서 무슨 내용인지를 알수 있다는게너무 좋았습니다. 배우빼고는 모든게 엉망이었던 <일 트로바토레>에서는 자막이 대사의 80%정도만 표시하고 여럿이 서로 다른 노래를 하는 부분은 그냥 모두 블랭크고 심지어 여주인공 독창에서도 번역이 안나와서 어찌나 짜증났는지..


총평 ★★★★☆

광고만 감수하면 믿고볼수 있는 메츠 오페라.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신나는 분위기라 연인끼리 보기 적절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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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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