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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추석이면 나오던 코미디 영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영화 <스파이> 입니다.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이나 설이 되면 오래간만에 모인 가족들이 같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는 대부분 못해도 망하지는 않게 되고, 이게 반복되서 추석-코미디 영화의 공식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이 공식에 따라서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에 코미디 장르의 첩보영화 <스파이>가 나왔네요. 처음에는 본격첩보 영화였다고 하지만 중간에 감독이 갈리는 우여곡절을 격으면서 코미디 장르로 급선회 하게 됬고, 결과물은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관객을 아주 호구로 보고 있는 것만 빼면 말이죠.



해당 후기는 Daum의 영화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고, 모든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국내 영화의 흥행을 보증하는 배우중 한명인 설경구가 주연입니다.

설경구는 연기가 다 비슷비슷하다면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런건 잘 모르겟고 그냥 연기 잘한다 재미있네 하면서 봤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불편하게 하는 것중에 하나는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의 설정과 진행입니다.

특히 19년전에 나왔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연의 B급 액션영화였던

<트루 라이즈>의 설정이나 결말과는 놀랑정도로 복붙했더군요.


비슷한 점을 좀 꼽아보자면 남편은 국가의 최고급 실력을 갖춘 스파이고 부인근 그걸 전혀 모릅니다.

뭔가 전에 본듯한 느낌으로 진행되던 이야기는 아내가 뭔가 자신에게 숨기고 있는 남편을 의심하게 되고,

어찌어찌 진행되던 이야기는 부인이 남편을 구해주겠답시고 눈감고 기관총을 난사하는데

그게 총구가 향하고 있는 방향과 탄환이이 날라가는 방향이 뻔히 어긋나는

엄청난 럭키샷이 터지면서 의도하지 않은 도움을 주는 장면에서 기시감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그렇게 따지면 <트루라이즈>를 원작이라고 부를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판권을 사와서 리메이크를 했다거나 한 작품이 아닙니다.

해운대와 퀵에서 조감독을 했던 이승준 감독의 첫 장편 '오리지널'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프로필에는 78년생으로 나오던데 그럼 저런 영화가 있었다는걸 모르지는 않았을것이고....

설마 나는 남의걸 배껴도 되지만 너희는 내꺼 배끼면 죽는다를 저작권으로 알고 있는건 아니겠죠


물론 다니엘 헤니가 맞고 있는 역할이 트루라이즈의 찌질이 사기꾼에서 국제적인 테러리스트이자

임무 외적인 면으로도 한 국가의 대표 스파이인 설경구와 부인인 문소리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아주 아주 비중이 큰 주연급이라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데다가

우리나라와 주변국간의 역학관계라던지, 골수 애국주의자여야할 스파이가 

5만원 영수증 처리로 국가를 찬양한다던지 하는 사회상을 반영한듯한 장면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남편을 허구헌날 출장간다는 핑계로 게임방이나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알고있는 문소리는

약간 철부지같은 역할을 연기하면서 코믹과 스토리 진행에 중심 축입니다.


<트루라이즈>의 데칼코마니와 같은 스토리가 관람후에 곰곰히 생각할때 불편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였다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나오는 개그 장면들은 관람중에 웃으면서도 찜찜하게 만들더군요.

요즘의 대세는 코미디 영화들이 아니다 보니 오래간만에 닥치고 웃으라고 만든 영화를 봐서 그런가

여기서 니네가 안웃으면 안됨 이라는 표지가 붙은듯한 오버스러운 개그 장면은 웃기지만 짜증도 좀 납니다.


특히 중간에 식당안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설경구는 외국 스파이 본부인 윗층에 잠입해서 한참 심각하게 싸우고 있는 와중에

밑층에서는 문소리와 고창석이 코믹한 장면들을 연출하는데

이게 너무.....필요 이상으로 웃기기 위한 작위적인 냄새가 나서 좀 그랬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중심 소재이자 매력적이어야할 국가의 비밀정보요원 스파이가 

하필이면 국정원이라는 비밀정보조직 요원의 업무가 일베같은 곳에서 댓글이나 다는 일이라는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게 되버린 요즘 상황에서는 별로 스파이에 대한 판타지가 없다보니

개봉 시기도 영화의 흥행을 가로막는 요소중에 하나로 보여집니다.


순제작비 80억으로 추산되는 관객수의 손익분기점은 330만이던데

이 리뷰를 쓰는 9월의 마지막날인 30일을 기준으로 

개봉 4주차가 진행중인 스파이는 현재까지 누적관객 324만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스크린이 걸릴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찌어찌 손해보는 장사로 쪽박을 차는건 면하게 됬네요.



평점 ★★☆☆☆

코미디 영화 자체로는 괜찮지만 <트루라이즈>의 복붙버전으로밖에 안보이는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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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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