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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의 개봉이 적었던 9월 첫째주에 재미있는 액션영화일것같은 포스터로 그나마 눈길을 끌었던 영화 <킬링 필드>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존 트라볼타가 나오며 영화의 분류에도 버젓이 '액션'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관람하고 나서 생각해볼때는 '굳이 분류하자면 액션이겠구나' 싶은 정도의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을 주연이 두 배우가 서로에 대한 감정 연기 만으로 지탱하고 있으며 액션은 그 장면과 장면 사이를 연결하기 위한 가교일 뿐이기에 상당히 비중이 적습니다. 액션에 비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92년부터 95년까지 있었던 보스니아 내전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처를 입은 캐릭터들의 자아 비판과 상대에 대한 복수의 감정들이며, 두 주연 캐릭터들은 서로에 대해 자신이 받은 피해를 되돌려 주는데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널리 퍼진 가르침중 하나인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것을 두사람만으로 보여주려니 후반에 가서는 너무 작위적으로까지 느껴지더군요. 보스니아 내전당시의 인종청소라는 역사의 오점을 새로이 알게된건 좋았지만, 영화자체는 부족한 액션과 작위적인 상황의 반복으로 인해 재미있었다고는 도저히 말할수 없겟네요. 화끈한 액션영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특히더 실망할수 밖에 없겠습니다.




해당 후기는 Daum의 영화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고, 모든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전직 나토군 대령인 벤자민 포드로 나옵니다.

영화의 중심축이자 모든 사건의 원인은 92년에 발생했던 보스니아 내전에서의 인종 청소

95년 나토군을 중심으로한 보스니아 내전에의 무력개입입니다.

몇번 얼핏 듣기만 했던 사건 들이었는데 영화에서 묘사하는 장면과 관람후 좀더 찾아본 내용으로는

유럽쪽에서 발생한 상당히 심각한 사건들이었더군요


서양인이 보기에는 다같은 동양인이지만 우리는 중국 한국 일본인은 전혀다르다고 느끼는것처럼

우리가 보기에는 다같은 유럽인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되 있으며

그렇게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사는 대표적인 지역이 발칸 반도인데

동유럽의 강제적인 지배권을 확립했던 소련의 몰락이후 각 지역의 공산국들이 독립을 선언, 분열되가는 와중에

보스니아 지역인구의 70%정도를 차지하던 보스니아-크로아티아 인들이 독립국가를 투표로 결정했지만

30%정도되는 세르비아 인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92년 내전을 일으키게 됫다고 합니다.

인구로는 30%지만 화력지원이 월등했던 세르비아 인들은 국토의 대다수를 단시간에 점령하고

세르비안 민족주의자들은 '인종 청소'를 단행, 점거지의 비 세르비아 인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일으킵니다.

91년 발생한 걸프전에서는 세계의 경찰국가를 표방하며 적극적인 참가를 했던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과는 무관한 발칸반도의 내전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고

결국 95년도에 나토군의 세르비아인 거점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이 있고 나서야 

추계 25만이상의 사망자와 300만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보스니아 내전은 끝났다고 합니다.




전직 나토군의 포드 대령에 맞서는 전직 세르비아 민병대 에밀 코바쉬역의 존 트라볼타.

포드 대령이 18년전 전쟁때 있었던 트라우마로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홀로 은거생활을 했다면

코바쉬는 18년전의 육체적인 상처로인해 몇년간을 전신마비 상태로 지낸후 힘든 재활을 거쳐 회복했습니다.


정신적인 피로를 겪은 포드 대령에게 그때의 전쟁은 이미 지나간, 잊고싶은 기억일 뿐이지만

육체적으로만 손상이 있었을뿐인 코바쉬에게는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고 진행중인 사건입니다.



그렇기에 코바쉬는 전쟁을 계속 하고자, 또는 자신에게 현재 진행형인 전쟁을 끝내고자

스스로의 적수가 될만한 상대이자 자신을 전신마비로 만들어버린 원흉인 포드 대령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영화는 이대로 복수극을 통한 단순한 액션영화로 진행하기를 거부하고

두사람이 그때의 전쟁으로 인해 잃은 것들과 지울수 없는것들을 통해 공통점을 부각시키고

둘의 전투가 시작된 뒤에도 몇번이나 역학 관계를 역전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몇분전에 세번째 사진처럼 코바쉬가 포드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가도

잠시뒤에는 위 사진처럼 포드가 코바쉬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식입니다.

이러한 관계의 역전, 즉 복수가 이 영화에서는 음.....몇번이더라...8번? 기억나는건 그정도네요

아무리 복수가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줄 가장 짜릿한 열매라고 해도

그정도쯤 반복되면 질리기 마련이라는것을 노린건지

끝날때쯤 되면 포드도, 코바쉬도, 관객도 모두 복수라는것에 허무함만을 느낄 지경에 이르는듯 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감독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바라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의 반복되는 복수를 표현하기 위한 작위적인 상황 연출에 더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또다른 생각을 언급해보자면

바로 진행되는 스토리나, 캐릭터의 배경이되는 상황등이 영화보다는 

오히려 개인의 몰입감을 더욱 극대화시킬수 있는 비디오 게임에 더 어울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봐도 우연이 너무 시기 적절하게 끊임없이 발생해서 두사람간의 역학 관계를 

반복적으로 역전시킨다는 내용은 앞에서도 언급했엇지만

그러한 상황들에 인위적인 냄새를 느낄수 있는것은 관객이 스크린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어느정도 거리감을 두고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게 되는 영화라는 수단때문으로 생각되며,

만약 1:1로 자신이 곧 등장인물인 것처럼 극도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비디오 게임이었다면

그러한 상황을 인위적이라면서 비웃기는 커녕 자신의 행운에 기뻐하면서

영화에서처럼 어떻게든 주변으로부터 반격 수단을 찾아서 보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객 혹은 플레이어와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캐릭터간의 거리감 문제라고 볼수 있겠네요.


최근의 게임들, 특히 비디오 게임들은 점차적으로 극도로 사실적인 영상과

짜임새있는 연출,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통해서 플레이어에게 또하나의 현실을 제공하는 동시에

예술로 분류되는 영화와의 경계를 허물어 가고 있는 도중입니다.

최근작인 last of us의 컷신만을 자른 3시간짜리 영상은 한편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간 죽이기위한 하나의 여흥거리로만 여겨졌던 영화가 예술로까지 인정되게 된것처럼

비디오 게임의 경우에도 언젠가는 예술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영화리뷰에 게임이야기라니 조금 뻘소리가 되기는 했는데

킬링 시즌의 시작부분에서 주인공이 한편으로 서서 경치를 바라보면서 제목이 나오는 장면이 

얼마전 플레이했던 툼레이더 리부트에서 라라가 난파된 배를 바라보는 시작장면

유사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게 꼬리를 물어서 이렇게 뻗어갔네요 ㅎ


평점 ★★☆☆☆

복수의 허망함, 모두에게 상처뿐인 전쟁에 대한 이야기, 그러나 액션영화로써의 재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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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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