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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마지막으로 본 영화인 <마지막 사중주>입니다. 무슨 스릴러같은 제목이었지만 영화내용은 평범한 음악을 바탕으로한 드라마 장르의 스토리였습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은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4번인데,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설명에 따르면 이곡은 작곡가의 확실한 지시에 의해 7개의 다른 구성의 악장을 쉬지않고 이어서 연주해야 하며, 40분에 이르난 장시간의 끊임없는 연주는 연주자들간에 처음에 맞춰놨던 악기의 튠이 어긋나게 만들어버리지만 연주자는 그 어긋남을 감수하면서 이어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상당히 어려울것 같은 이야기네요. 그리고 영화는 이렇게 진행되는 과정에 서로 어긋나버리지만 연주를 멈출수 없는 음악을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맞춰주고 싸워가며 살아나가는 인생과 비교해 보여줍니다. 영화에서도 부부,사제,친구등의 관계로 구성되어 25년간 서로 맞춰온  현악 4중주팀 '푸가 콰르텟'이 처음에는 서로간에 완벽한 화음을 구성하지만 막을수 없는 노화로 인해 팀원의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그동안 서로에게 맞춰왔던 자신의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서로간의 불화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음악 영화답게 106분의 시간동안 시종일관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나오고 클래식이 배경음으로 나오곤 했지만, 지루하거나 뻔한 내용을 질질 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와 커다란 스피커에서 나오는 괜찮은 음악에 빠져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게 만든 좋은 영화였네요.



해당 후기는 Daum의 영화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고, 모든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25년간 투어를 돌면서 연주해 왔다는 '푸가 콰르텟'은 함께한 세월만큼 서로간에 인연이 깊은 팀입니다.

왼쪽부터 제1 바이올린의 대니얼,제2바이올린의 로버트, 첼로의 피터, 비올라의 줄리엣인데

대니얼과 줄리엣은 줄리엣이 로버트와 연애후 결혼하기 전에 연인 관계였고

피터는 부모를 일찍 잃은 줄리엣의 보호자로써 가족과 같은 관계이면서 동시에 음악적인 스승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피터의 제자였던 대니얼은 25년전 '푸가 콰르텟'의 결성을 추진했었던 중심인물이면서 

현재까지도 수많은 반복연습과 작곡가에대한 몰입을 바탕으로한 정확한 연주로 리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니얼 본인이 25년간 수천번의 공연을 통해서야 비로소 제대로된 곡의 연주가 가능하다고 할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현악 4중주 팀이었던 '푸가 콰르텟'이었지만

제일 연장자이자 모두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었던 피터가 파킨슨병을 얻어 연주가 불가능해지면서 삐걱댑니다.


피터의 입장인 연주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빠져야 한다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였지만

팀원의 변화는 전체적인 연주의 색을 변화시키기 마련이고 그러한 변화를 틈타서 

25년이라는 세월동안 눌러왔던 각자의 욕구들이 드러나고 서로간의 완벽했던 조화는 무너지게 됩니다.



도입을 지나 진행되는 세세한 줄거리 묘사는 그만두고 결말에서 느낀것만 말해보면

한번 뱉은 말은 되돌릴수 없는 가시가 되서 상대의 마음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한번 상처난 마음은 어떠한 보상으로도 원상태로 돌릴수 없으며 유일한 약이라는 시간조차도 

그 상처를 낫게 하지는 못한채 그냥 희미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끝에서의 4인의 팀은 시작할때와는 서로 전혀다른 관계를 가지게 되었지만

튠이 어긋나는걸 알면서도 필사적으로 서로에게 맞추면서 연주해나갈수 밖에 없는 베토멘 현악4중주 14번처럼

연주자들역시 서로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어긋나있다는걸 알면서도 계속 나아가기로 합니다.


평점 ★★★★☆

좋은 연기  좋은 음악, 클래식=수면제인 사람만 아니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게 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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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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