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별로 볼생각이 없었지만..마진콜 보러 멀리있는 영화관 가는김에 하나더 보고 올까 싶어서 적당히 하나더 골라본 영화였다. 전에 책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기는 했지만 읽은지 꽤 돼서 단순히 괜찮았다는 인상만 남아 있고 그 자세한 줄거리나 감상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3D로는 보지 않고 그냥 2D로만 봤다. 이렇게 기대없이 봤지만 보고나니 꽤나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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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짧게 줄여보면 예고편에서 줄창 떠들어 대듯이 한 소년(..이라기에는 나이가 많아 보인다. 배우 실제 나이를 찾아보니 93년생 20)이 난파당해 구명 보트에 겨우 타게 되는데 거기에 마침 호랑이가 같이 타고 있었다. 처음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꼇지만 나중에는 호랑이를 오히려 돌봐주면서 삶의 희망을 유지하다가 겨우 육지에 닿게되어 구조되는 내용이다.
영화는 이 조난의 생존자인 소년이 몇십년후 자신을 찾아온 작가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슬럼프에 빠진채 신비로운 이야기가 있다는 소물을 듣고 자신을 찾아온 작가에게 주인공은 어릴때의 이야기부터 들려주기 시작한다. 소년의 부모는 인도에서 동물원을 하고 있었다. 어린시기의 소년은 접하게된 모든 종교를 믿고 모든 만물에 영혼이 있으며 모두 친구가 될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물원의 호랑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몰래 숨어들어가 직접 고기를 건내주려고 하다가 부모에게 걸리고, 아이의 순진한 믿음이 생명의 위협이 될뻔했다는것을 알게된 아이의 아빠는 소년이 하려고 했던것처럼 호랑이 앞에 살아있는 염소를 가져다 놓는다. 호랑이는 당연히 염소의 목을 비틀고 식사거리로 가져갔고, 아이의 아빠는 짐승은 짐승이다 호랑이의 눈에 비친것은 호랑이의 영혼이 아닌 너자신의 모습일 뿐이다. 라는 교훈을 남긴다. 아이는 그일을 계기로 세상에 대한 순진했던 믿음이 사라지게 된다.
세월이 흘러 아이는 청년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의 나이가 되었다. 이때 인도에서 동물원사업이 신통치 않던 부모는 기회가 더 많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로 하고 모든 동물들을 화물선에 실은채 같이 배를타고 바다를 건너가게 된다. 이때까지는 별다른 것 없이 평범한 화면에 평범한 이야기의 전개이지만, 바다를 건너가던 배가 폭풍을 만나게 되면서 영화는 극적인 변화를 보인다.
힘에 부쳐 모래사장에 쓰러져 버린 소년과는 다르게 제대로 먹지못해 빼빼 마르고 기운이 없던 호랑이는,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기품있게 뛰어내려 육지로 걸어 들어간다. 모래사장의 가장자리에 서서 정글을 바라보던 호랑이는 잠시 건너편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한 존재였지만 오래된 여정속에서 어느새 호랑이를 돌보면서 삶의 희망을 찾던 소년은 다시한번 뒤돌아본다거나 하지도 않은채 그냥 사라져버린 행동에 야속함을 느끼고 오랑우탄이 죽엇을때 이상으로 슬프게 통곡한다.
그뒤 배가 침몰한 것에 대해서 보험 조사원들이 찾아오고 소년은 지금까지 관객이 본 장면들을 그대로 이야기한다. 당연히 당황한 조사원들은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 말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줄것을 요구하고, 소년은 갑자기 그렇다면 호랑이와 식인섬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해주겠다 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는 참으로 놀라웠지만 믿을만했고, 납득이 가지만 슬픈 이야기였고, 소년이 자신의 영영 잃어버린 조각이 되버린 호랑이에 대해 야속해하고 통곡한것은 정말 당연한 행동이었다. 조사원들은 첫번째 이야기를 들었을때와는 다른 의미로 당혹스러워 했고, 결국 첫번째 이야기를 보고서에 썻다는 것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는 내내 어떠한것을 믿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내용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각자 다르게 이해할수 밖에 없을것이고 그것또한 각자의 믿음일 것이다. 그렇지만 첫번째 이야기가 더 아름답기에 믿는다고 했던 작가에게 주인공이 감사하며 눈물을 흘렸던 것이 깊이 새겨지는 영화였다.
평점 ★★★★★
멋진영상에 스토리는 덤으로 얻는 기분. 2D여도 괜찮지만 3D라면 정말 눈이 호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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