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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출연에 외국 배우들을 대부분 주연으로 채용한 영화라며 요란하게 개봉한 설국 열차입니다. 영화는 십수년전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세계의 대기층에 대량 살포한 냉매가 예상보다 효과가 너무 뛰어나 인간이 십초안에 얼어붙어 버릴정도의 살인적인 빙하기로 접어들게된 지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간들이 타고있는 열차의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배경으로 합니다. 인간이 갈수 없는 외부와 단절된채 전세계의 철도를 1년마다 한바퀴씩 도는 열차 안에서 사람들은 객차 칸으로 상징되는 계급차이를 가지게 되고 엔진에 가까운 앞칸으로 갈수록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식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확실한 신분 격차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주인공의 반란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일단 그냥 아무생각없이 영화의 재미만을 놓고 본다면 초중반의 긴장감 넘치는 상활들에 비해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를 끌어나가기기 위한 억지스러운 상황들이 몰입감을 많이 반감시키더군요. 특히 학교칸이나 수생동물칸등은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끊고서라도 감독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기위해 넣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액션영화의 재미라고 할수 있는 화면 큰 영화관에서의 뻥뻥 터지는 액션과 음향, 시원시원한 줄거리등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별로라고밖에 할수 없겠더군요. 대신 그런것보다 영화안에서 메세지 찾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꽤나 생각할 거리가 많아 보이기는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메세지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두세시간짜리인 영화는 부적합한 매체라고 생각하다보니 별로였네요.

 

 


해당 후기는 Daum의 영화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고, 모든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주인공인 커티스역의 크리스 에반스.

대재난전의 세상에서 17년 열차에서 17년을 지내면서 인간으로의 바닥으로까지 떨어져봤지만

타인을 위한 희생을 보여준 길리엄에게 감화받아 최하층의 권리 개선을 위한 반란을 꾸밉니다.

그의 목표는 최후미의 난민칸에서 한칸씩 앞으로 전진하여 맨 앞 엔진칸에 도달한뒤

윌포드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길리엄을 대신 앉히는 것입니다.

 

 

맨 뒷칸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길리엄.

열차의 제작자인 윌포드와 과거에 인연이 있었던것같지만

정확한 사연이나 어느정도의 관계인지는 세세하게 언급하지 않습니다.

커티스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뒷칸 사람들의 권익을 위한 반란을 부추깁니다.

 

 

열차라는 국나내의 수상인 메이슨.

개인적으로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콘스탄틴에서 중성적인 천사를 연기한 틸다 스윈튼의 틀니 연기입니다 ㅎ

열차의 엔진을 신성시 여기고 엔진의 창시자인 윌리엄을 섬기는 광신도 캐릭터입니다.

신성한 열차의 엔진에 의해 형성된 열차내의 계급 역시 신성한 것이기에

맨뒷칸의 사람들을 죽이는것을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행사합니다.

 

 

커티스와 함께 또다른 혁명의 축을 이루는 남궁민수역의 송강호.

커티스는 열차와 열차내의 신분차이에 순응하여 머리를 밀어내고 또다른 머리를 세우기 위한 반란의 축이라면

남궁민수는 열차의 보안시스템을 제작해서 열차내 신분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일조했으면서도,

그러한 지위를 이용해서 열차라는 세계자체를 부숴버리기위한 혁명의 중심 축입니다.

 

최초에는 어릴때부터 열차에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이는 윌포드가 외부 세계와 분리된채

일년내내 세계를 도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지내기위해 만든 독립된 생태계의 열차였지만 

때맞춰 일어난 인공적인 빙하기로 인해 인류 최후의 보루가 된다.

 

그안의 사람들은 일년내내 열차안에서 지내면서 대피처를 제공한 윌포드를 찬양하고

가끔씩 스쳐 지나가는 외부의 얼어붙은 풍경과 사람들을 비웃으면서 만족한채 지내지만

창문도 없고 맨뒤칸에서 앞칸의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부품정도로 취급당하던 최하층계급은

자신들의 생존자체에 만족하지않고 좀더 나은 삶을 위해 봉기한다.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한 여러 기사들을 보면 감독역시

영화가 어떠한 메세지를 담은것으로 보일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나

너무 그것을 정치나 이념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말고

단순히 보이는대로, 시스템에 대해 서로다른 방법으로 저항하는 두 캐릭터를 봐달라고 하고 있었다.

 

시스템의 안에서 체제를 이용하기위한 반란과 시스템 자체를 부수는 혁명...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면서 이 영화를 이념적인 것으로 보지 않을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라도 보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너무 재미없는거 아냐?


(->13.8.18 추가 설국열차의 메세지로 들어오는 분들이 많아서 그부분에 대한 내용을 좀 추가합니다.

설국열차의 메세지라고 할만한 기본적인 이야기의 줄기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시스템 안에서 그 불합리함을 뒤집고자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시스템안에 존재하는 또다른 상하관계가 될뿐이며

이것은 시스템이라는것 자체가 상하관계를 포함한 모두의 공생관계로 유지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 불합리함을 완전히 벗어나고 싶다면 막대한 희생을 감소하고더라도 

시스템을 벗어난 완전하게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딪어야 한다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 자기가 가진 생각에 대입해서 여러가지 해석이 뻗아나가는거죠.


열차를 남한으로 비유하고 뒷칸과 앞칸간의 싸움은 현재 양당체제의 우리나라 정치에 빗대서

누가 여당이 되고 누가 야당이 되던지 간에 남한 안에서의 싸움이 될 뿐이지만

사실 우리가 벽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38선은 사실은 하나된 한반도였다는 점을 상기하고

막대한 희생이 있더라도 그 벽을 열어 젖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한다거나


열차를 지구에 비유해서 그 안의 싸움은 인간들이 서로 자원을 차지하기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빗대고

한정된 자원을 가진 지구안에서 서로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한 싸움은 결국은 공멸을 불러일으킬뿐이므로

인류는 손실이 있더라도 새로운 자원을 가진 우주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열차를 관객 개인이 현재 처해있는 학교,회사,지역사회등의 사회구조로 생각하고 

그 안에서 높은 위치로 아득바득 올라가려고 노력해봐야 결국은 그 구조안에 제한된 지위일 뿐이며

고차원의 자유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과감히 사회구조에 대한 예속을 끊어야 한다는 식으로 여기기도 하고요.


결국 기본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은 관객마다 자신의 생각, 상황에 따라 달라질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평점 ★★☆☆☆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데에 함몰되서 재미가 익사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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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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