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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서 뛰어내리고 상어랑 싸운뒤 아이슬란드에서 자전거를 타며 전화를 받는 예고편으로 흥미를 끌었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입니다.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네요. 월터의 비밀스러운 삶으로 직역하는 것보다는 바꾼 제목이 나은것 같기도 하군요. 내용은 뭐 예고편에 나온대로 평범한 직장인인 월터가 다니던 회사의 오프라인 출판 마지막을 기념해서 사용하기로한 표지 사진 필름을 찾아 상상만하던 것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직접 여행을 떠나 사진작가를 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약간 실망스럽게도 예고편에서 눈길을 끌었던 그 놀라운 여행은 영화에서는 상당히 초반에 위치하더군요. 그 뒤로는 직접 실행에 옮긴 여행 자체를 그리기 보다는, 상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뛰어들었기에 발생하게 되는 비용문제, 비자문제, 인간관계등등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반작용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상상이었다면 단순히 백일몽에서 깨는 것으로 깔끔해지겠지만, 실제로 행한 행동에는 실제적인 난관과 결과들이 따라오게 마련이니까요. 상상만 하기보다는 바라는대로 행동해 보라는것, 원하는 대로의 행동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그 결과 또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행복의 파랑새 이야기를 적절히 섞은 듯한 영화였습니다.



해당 후기는 Daum의 영화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고, 모든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로 익숙한 얼굴인 벤 스틸러가 연기한 월터는

16년동안 자신이 태어난 도시에서 한번도 벗어나보지 못한채 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별볼일 없다고 여기는 현실에서 벗어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을 즐기는데,

이게 정도가 꽤나 심해서 다른사람이랑 말하는 도중에도 한번씩 멍한 상태로 들어가곤 합니다.

상상속에서는 멋진 구조자, 등반가, 호쾌한 남자지만 그럴수록 현실과의 괴리는 심해지게 되죠.



예고편에 나오는 헬기를 타고 뛰어내린뒤 상어와 싸우다가 구명보트에 오르고,

그뒤에 길게 뻗은 도로에서 혼자 스케이트 보드를 타면서 이동하는 장면들은

영화가 중반부에 접어들기 전인 상대적으로 초반부에 등장합니다.

사실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부분들은

평생 의무에 치여서 별볼일 없는 인생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주인공이

순간적인 결심만으로 미지의 경험을 해나가는 그런 장면들이겠지만 

영화에서는 이부분을 아쉽다는 느낌이 들정도의 시간으로 딱 끊더군요.



그렇게 충동적으로 떠나 이끌리는대로 움직였던 여행이 끝난뒤 남은것은

허술하게 써버린 비용처리문제와 틀어져버린 인간관계, 그리고 회사에서의 해고 통지입니다.

상상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았던 행동 뒤의 결과에 부딪힌다는건 극복하기 쉬운게 아니겠지만

자신에게 남은게 결코 많지 않기에 월터는 다시한번 여행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충동만이 아닌 무언가에대한 목적의식과 준비를 갖춘채로요.


마냥 단순히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여느 영화들 같았다면

월터의 첫번째 여행을 영화 전체 시간동안 보여줄수 있게 늘리고,

그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뒤 '그리고 오랬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식으로 마무리할수 있었을테고

대리만족을 통한 감정해소를 원하기 마련인 관객입장에서도 그렇게 되는편이 개운하지 않았을가 싶더군요.


그렇지만 영화는 그런 쉬운 해결을 그리고 쉬운 만족을 제공하는 대신에

단순한 충동적인 행동 만으로는 기상천외한 상황을 이겨낸다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음을

현실적이라고 할만한 결말은 오로지 주인공의 모든것이 해결되는 행복하기만한 것이 아닌

자신의 틀을 깨서 행복해질수 있을만한 여지가 생기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시원한 감상을 느끼고 깨끗하게 일어나기에는 뭔가 찜찜한듯한 구석이 있다는 점은

관객 입장에서 단점 혹은 영화에 대한 실망으로까지 느껴질수도 잇을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욱 현실적인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평점 ★★★☆☆

예고편에서 기대한것과는 다르게 단순히 대리만족을 위한 영화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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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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