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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다녀온 음악회인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입니다. 4~5개월전쯤에 예매해놓고 까먹고 있었네요. 1층은 10만원대의 가격이다보니 제일 싼자리인 3층의 앞줄에서 봤는데 공간이 좁아서 다리를 꼬고 앉을수도 없을 지경이더군요. 다음에는 앞줄은 피해야 겟습니다. 


프로그램은 시작과 끝이 엘가였고 1부 뒷곡으로 러처드 용재 오닐과의 비올라 협주곡인 월튼의 비올라 콘체르토와 2부 첫곡으로 네개의 바다 간주곡이 있었습니다. 연주 인원자체는 지금까지 본 여타 음악회와 비교해도 상당히 대규모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압적인 느낌이 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곡선정 자체가 그런것도 있었겠습니다만 음악회에서 소리가 이토록 부드럽게 감겨온다는 느낌을 받은건 처음이었습니다. 지휘를 한 앤드류 데이비스 경은 십여년만의 내한공연이라더군요.


음악회의 목적이자 중심인 연주가 아주 만족스러웠다면 여타 관객 매너나 시설은 조금 불만족 스러웟습니다. 대전 예당의 장점중에 하나는 연주가 이루어질때 위쪽 소형 스크린에 곡명이나 악장 혹은 멘트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어째 작동을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제가 앉은자리 뒷줄에는 아줌마 세명이 와잇었는데 중간에 신발을 벗고 발을 앞에 올리지를 않나 다음곡이 남아있는데도 여우 울음소리를 내고 박수를 충격파가 느껴질정도로 제 귀에다 대고 치질않나....아주 최악이었습니다. 제발 음악회에서 다음곡이 남아있다면 다른사람 귀를 생각해서 충격파 박수는 자제하고 가벼운 박수를 치도록 합시다. 끝나고 나서는 고함을 지르던 손에 불나도록 박수를 치던 괜찮으니까요. 


엘가 Elgar

위풍당당 행진곡 Pomp & Circumstance March No 1 

상당히 널리 연주되며 들으면 누구나 아 이곡 이라고 할만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입니다. 특히 중반부의 선율은 행사에서 귀빈 입장시에 연주된다거나 영국에서 널리 불리는 곡이다 보니 아주 익숙하더군요. 일어나서 국기를 흔들어야 할것같은 기분이었습니다 ㅎ


월튼 Walton

비올라 콘체르토 (협연 : 리처드 용재 오닐) Viola Concerto 

비올라와 오케스트라간의 절묘한 주고 받음이 돋보였고, 검은색에 빨간선이 들어간 옷을 입은 용재 오닐의 연주하면서 보여주는 액션도 좋았습니다. 현악기 연주자와 오케스트라간의 협주란 이런것이다 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된 느낌입니다. 끝난후의 앵콜 곡으로는 유명한 섬집아기를 연주해 줬습니다.

브리튼 BRITTEN

네 개의 바다 간주곡 Four Sea Interludes from Peter Grimes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에서 연주되는 여섯개의 간주곡중 네개를 따로 묶어서 하나의 곡처럼 연주한다고 하는데 곡 별로 제목과 상황이 다 정해져 있는 오페라용 곡이어서 그런지 이미지가 상당히 뚜렸했습니다. 새벽-폭풍우-일요일 아침-달빛 으로 이어지며 제목 그대로의 정경을 보여줬습니다. 3번째인 일요일 아침의 그림은 소름끼칠 정도더군요.

엘가 ELGAR

수수께끼 변주곡 Enigma Variations

프로그램 설명에 따르면 엘가가 자기 지인들을 이미지화 해서 지은 곡이라고 하며 13번째까지 이어지지만 8번째까지는 꽤나 빠르게 진행되다가 9번째 부터 상당히 상세해 지더군요. 어차피 관객의 입장에서야 100년전 작곡가인 엘가의 지인을 안다는건 말도 안되기에 어떤 느낌의 사람일지 상상해 보면서 가볍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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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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