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향기

음악 2012. 10. 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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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스키 코르사코프/ 스페인기상곡 작품34
가보니 대전예당 홈페이지에는 마지막곡으로 되있던 스페인기상곡과 삼각모자 모음곡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듣고 나니 스페인 기상곡이 더 짧고 가벼우며 한곡처럼 연주되서 여는곡으로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중간에 끊기지 않고 계속 연주가 이어져서 마치 하나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각각의 장마다 분위기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아마고 각 장마다 기초가 되는 민속 음악이 있다고 하는것으로 봐서 근원에 기인한 차이로 생각된다.
2/2

로드리고/ 기타를 위한 아랑훼즈 협주곡
예전에 바이올린 협주곡, 비올라 협주곡, 첼로 협주곡을 거쳐서 형성된 현악기 협주곡에 대한 불신이 조금은 씻겨 내려가는 연주였다. 기본적으로 현악기는 음량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기에는 부족해서 밀리게 되거나 묻혀버리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협주곡으로 적합하지 않다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오늘의 기타 협주곡은 혼자지만 좋은 연주를 보여주었다. 단지 3악장으로 이루어진 것 중에서 2악장까지는 오케스트라와 적당히 어울리면서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던 것이 3악장으로 들어가면서 급격하게 밀리는 장면이 보여서 조금 아쉬웠다.
1.5/2

비제/ 카르멘 모음곡 작품 1번
카르멘은 여기저기 다른데에서 워낙 많이 들어본 곡들이고 특히 투우사의 행진은 대전시향이 끝에 앵콜 곡으로 워낙 자주 하는것이어서(올해만 3-4번들은듯) 익숙하게 들었고 익숙하게 연주했다. 단지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는게 흠이라면 흠일까.
1.5/2

드 파야/ 삼각모자 모음곡 1번,2번
재미있었다. 확실히 여는곡으로 하기에는 길이나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춤을 표현한 곡(?) 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빠르고 활기찼으며 '판당고'라는 단어가 제목에 자주 보여서 뭔가 했더니 스페인 남부에서 남녀가 캐스터네츠를 들고 추는 춤이라고 한다. 특히 지휘자의 시원시원한 동작과 빠른템포가 어우러져 인상적이었다.
2/2

전체적으로 빠르고 활기찬 곡들이었고 과연 투우와 열정의 나라 스페인의 향기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음악회였다. 현악기 협주곡에 대한 편견을 조금 덜어낼수 있었던 것만해도 큰 수확이었던듯 하다. 광주 시향 상임 지휘자라는 크리스티안 루드비히는 큰 키와 긴 팔다리를 이용해 쭈그렸다가 쭉 폈다가 하면서 마치 소리를 뽑아내는 듯한 액션을 보여줬고 특히 마지막 삼각모자 모음곡에서는 시선까지도 빨아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꽤 보는 재미가 있는 지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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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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