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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모차르트..시작전에 준비된 자리를 보니 연주 인원은 많지 않았다.

좌석은 절반 조금 넘게 찬 수준일까..라흐마니노프는 요새는 유행이 지났나보다 


Overture to Le Nozze di Figaro, K.492 / W. A. Mozart (1756-1791)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 모차르트

역시 가볍게 들을수 있다. 흥에겨운 어떤 무리가 있는데 잠시 잠잠한것 같다가도 금세 다시 분주해진다. 그렇지만 탁 트인 광장에서와 같은 넓게 퍼지는 느낌이 아닌 잘 짜여진 실내 연극에서 보여주는 듯한 흥겨움이었다.

1/1


Violin Concerto No.3 in G Major, K.216 / W. A. Mozart (1756-1791)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장조 작품 216 / 모차르트

바이올린 김수연 (Su-Yeon Kim) 

조용힌 오후의 산책과 같았다. 공원 한켠엔 아이들이 뛰어놀고 연못에는 새끼오리들이 어미를 따라다니고 있다. 벤치에 앉아 한동안 하늘을 보다가 일어나 걸어나왔다. 

연못에 떠있던 오리의 평화로운 하루를 보여주는 것처럼 조용하고 따뜻하다. 몸이 절로 풀어지면서 나른해졌다.

하늘에 바람이 불고 구름이 날린다. 구름들이 서로 합쳐지고 나뉘고 작아졋다가 많아진다. 구름이 떠가는 모습을 홀로 조용히 보고있다.

1/1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 W. A. Mozart (1756-1791)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작품 622 / 모차르트 

클라리넷 채재일 (Jerry Jae-Il Chae)

경쾌하지만 마냥 밝지만은 않다. 어두웟던 밤이 지나고 숲의 아침이 밝아온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묻어있던 그림자를 씻어낸다. 죽음에 가까운 밤에서 깨어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살아있기에 고통을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고통이 삶의 인식이라는 슬픔과 함께 밝아오는 아침에의 희망으로 차있다. 

따스하고 밝은 선선한 오전 숲길을 소녀가 심부름 길에 나선다. 숲속 건너에는 할머니 집이 있다. 가는 길은 편안하지만은 않지만 소녀에게는 집처럼 익숙하고 깽깽이발로 뛰고 때로는 걸어가며 길옆의 꽃을 보고 지나가는 동물에게 인사를 한다. 따사롭지만 덥지 않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노래를 부르며 가는 길은 그 자체로 너무나 즐겁고 좋아서 어쩌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길끝에 목적지가 보이자 소녀는 그런 생각은 잊고 더 큰 즐거움이 차있는 집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문을 열고 밝게 인사를 하며 들어간다. 

연주 자체는 좋았고 특히 익숙한 2악장은 여러가지 영상이 떠오르며 감정을 건드렷지만...솔리스트인 클라리넷 연주자의 움직임이 초반에 연주에 맞지 않게 너무 과해서 몰입을 방해했다. 2악장이나 3악장 정도만 해도 어느정도 자연스러웠지만 유독 1악장에서는 흐름에 맞지않게 잔잔한 부분에서 크게 움직인다거나 멜로디 변화와 몸이 움직이는 타이밍이 엇박으로 나온다거나 연주에 상관없이 그냥 일정하게 시계방향으로 클라리넷을 돌려대기만 한다던가 그랬다. 연주를 좀 역동적으로 보이고 싶었던 걸까 싶기는 햇지만 너무 억지로 한다는 느낌이어서 꼭 립싱크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느정도냐면 그냥 솔리스트를 손으로 가리고 들으면 연주가 더 완벽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냥 자연스럽게 해주지...다행히 2악징과 3악장을 거치면서 점차 자연스러워져서 나중에는 일정하게 시계방향으로만 돌리지 않고 타이밍 맞게 몸을 위아래로 흔든다거나 좌우로도 움직여서 좀더 보기 편했다. 

1/1


인터미션 시간동안 없던 관객들이 더 빠져나가서 버렸다...흠


Piano Concerto No.3 in d minor, Op.30 / S. Rachmaninoff (1873-1943)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 작품 30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유영욱 (Ian Yungwook Yoo)  

꿈꾸는 듯한 밤의 풍경. 만년설로 덮인 산. 태풍. 맞서지 않지만 굳건함. 그 자체로의 힘. 박력. 

피아노가 어엿한 하나의 휘몰아치는 흐름. 두개의 흐름이 하나가 되었다가 둘로 나뉘어 뛰논다. 서로 맞춰주기 때문이 아니라 둘의 모든 힘을 부어도 어우러지는 균형. 

평야. 번개. 바람. 동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짜아올리는 세계. 

소름이 돋는다. 모든것을 쓸어버릴 폭풍같다가도 무더운날 시원한 산들바람같은 두개의 줄기였다.

10/2


으아....피아노 짱!! 너무 멋져!! 정말 이런 연주를 듣고나면 

나한테 재능이 없는걸 알아도 다시 또 피아노를 치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현실은 ㅜㅜ


★★★★★

오래간만에 본 환상적인 피아노 협주곡. 하지만 내년에는 피아노 협주곡이 없다는듯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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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플레트네프 &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



망설이다가 막판에 표를 예매해서 가게된 음악회


글린카 오페라<루시안과 류드밀라>: 서곡

Glinka Ruslan and Lyudmila Overture 

달린다. 질주한다. 평야를 달리고 바람과 같이 뛰논다.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이 질주는 약간의 불안감 초조함이 섞인채 끝없는 호기심과 고양감으로 이루어져 있다. 망설임과 난관은 그 다음에 찾아오는 말과의 일체감 주위 풍경의 변화조차 느껴지지 않는 집중을 맛보게 하는 양념일 뿐이다. 공간적으로 끝없이 달릴것 같던 질주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완성과 종결이 아닌 시작을 보여준다. 첫곡부터 듣는데 소름이 끼쳣다. 

2/1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 flat minor, Op. 23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협연: 피아니스트 백혜선 

자..여기 부부가 있다. 원래 이 부부는 이상적으로 화목하게 사는 부부로 알려져 있었다. 나는 이집에 소문을 듣고 오늘 처음 놀러왔다. 그런데 남편이 늦는다. 평소 들어올 시간보다도 많이 늦는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걱정하고 있고 나도 덩달아 초조해진다. 밤늦게 남편이 들어온다. 아내가 반갑게 맞이하고 나도 인사하기위해 따라 일어선다. 갑자기 남편이 아내를 때린다. 마구 발로 찬다. 아내는 나뒹굴고 나는 어리둥절하다. 고함소리를 들어보니 아마도 남편이 오늘 밖에서 많이 털린듯 하다. 일상적인것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화해하는 듯한 말을 하면서 아내를 안아 일으킨다. 그리고 배에 니킥을 먹인뒤 다시 짓밟는다. 그러기를 한참후 혼자 만족해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하면서 들어가서 잠이 든다. 나는 얼이 빠져서 보고 있었다....뭐지? 내가 예상했던건 이게 아닌데

-2/2



인터미션동안 특이하게도 현악 목관 금관에서 단원들이 한명씩 남아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Rachmaninov Symphony No. 2 in e minor, Op. 27

라흐마니노프 교향곡2번

1악장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데 이루어질수 없나보다. 상대도 그런 감정이 있는듯 했지만 난관은 점점 크게 다가와 창문을 들여다보고 문을 두드린다. 

2악장

희망이 있다.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사랑은 이어져가고 있다. 간혹 불안감이 번개처럼 내리꽃히고 다가오는 두려움에 몸서리를 치지만 그래도 점차 이루어져 간다. 

3악장

아침에 일어나니 사랑이 내옆에 누워있었다. 사랑은 점차 깊어가고 시간의 흐름은 그 감정의 연결을 더욱 공고히 해준다. 난관이라고 생각했던 불안과 두려움은 사랑을 더욱 깊게 해주는 촉매제일 뿐이다. 흘러넘치는 사랑의 감정은 나를 집어 삼킨다. 온 세상에 사랑이 넘쳐흐르는 느낌.

4악장

사랑의 감정은 남아있지만 결국은 삶의 일부분이고 불안과 두려움도 그때뿐 극복해 나갈수 있다. 삶의 굴곡과 부침이 있어도 사랑하면서 살아갈수 있다. 곡의 마지막에 이르러 나오는 마무리는 크레딧과 같이 이야기의 끝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3/2 


총평

오래간만에 음악회라 좀 감정적으로 감상하게 된듯...

특히 두번째 곡에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지금 저것도 좀더 솔직하게 썻다가 지우고 좀 순화해서 표현한 버전이다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라만의 연주들은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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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프로그램이 바뀌었다고 설명하는 방송이 두번도 아니고 한번 후딱 나왔는데, 설명하는 사람이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모국어로 쓰시는분인지 발음은 영 이상하고 숫자는 한국어로 약간 안어울리게 말하곤 해서 뭐라는지 알아듣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집에와서 들었던 것중에 기억에 남았던 곡들을 찾아서 몇개만 감상을 남기게 됬습니다. 실제로 연주한 곡들이 이게 아닐지도 모른다는건 함정 ㅋ


모짜르트 교향곡 29번

W.A.Mozart / Symphony No.29 in A major, K201/186a

모두가 같이 가벼운 분위기에서 춤을 추기 시작해서, 주인공의 등장과 함께 시선이 집중되었다가, 점차 주변에서부터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하고 모두가 함께 추며 마무리 지어지는 무도회를 보는듯한 곡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압도적인 인원이 나와서 장엄한 분위기를 휘날리는 교향곡들을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감동을 느끼라고 억지로 윽박지르는 듯한 곡보다는 이렇게 가볍게 들을수 있는 곡이 좋아지는군요. 역시 취향을 계속 변하는 법인가 보네요.


엘리오 모리꼬네/넬라 판타지아

E.Morricone / Nella Fantasia 
Soprano / Cha Seung-Hee 

모리꼬네가 지은 영화 미션의 OST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키아라 페르라우가 가사를 붙여서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리메이크 버젼이랍니다. 오보에 버전은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성악 버전은 남자의 자격에서 봤던것 같군요. 


알렉산드로 롤라/비올라 협주곡 내림 e장조

광대한 숲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여 거대한 고목으로 성장한 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어려운 환경이 닥쳐오자 견디기 위해 주위에 스스로를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자라게 해준 숲의 유지와 존속이 가능하게 해주다가, 비껴갈수 없는 시간의 흐름 앞에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지만 다시한번 주위와 어우러져 생기를 되찾게 되기를 희망하는 모습의 곡이었습니다


모짜르트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13번

W.A.Mozart / Concerto for Piano No.13 in C Major K.415

으음..왠지 요즘 아이돌 노래를 듣는듯한 기분? 적당히 가볍고 밝게 만들었다..는 느낌이더군요.


대전 예당이 서울 예당에 비해서 좋다고 여겨졌던 부분중에 하나가 프롬프터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그걸 잘 해주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서울 예당은 프로젝터가 너무 화면이 큰데다 관람하면서 보기에는 위치도 안좋아서 별로지만, 대전 예당의 무대 위쪽으로 조그많게 현재의 곡이나 성악이면 가사를 띄워서 관객이 관람에 크게 방해받지 않으면서 진행중인 음악의 정보를 얻을수 있다는 것이 꽤나 마음에 들었었는데 말입니다. 

또 이번에는 관객수가 적어서 그런가 표를 나눠주는 사람이 혼자 뿐이면서도 일처리를 잘 못해서 그 몇안되는 관객이 줄서서 기다리게 하더군요..어째 대전 예당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비스가 개판이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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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 예술의 전당 청소년 음악회 11월 - 국민악파


이번주에는 기회가 되서 2013년 11월 예술의 전당 청소년음악회에 갔다 왓습니다. 청소년 음악회라는건 청소년이 연주하는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해서 보통은 짧게 특징적인 악장이나 부분들만을 연주해주면서 해설을 곁들이는 형식의 음악회입니다. 예전에 서울예당에서 들었던 금난새의 청소년음악회에 대한 기억이 괜찮은 편이었어서 이번에도 조금 기대를 했었지만 이번 연주회는 별로더군요. 청소년은 만원, 일반인도 만오천원이라는 싼 가격임에도 돈이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의 음악회였습니다. 

일단 가장 처음으로 걸렸던건...1부와 2부에 각각 2곡씩 연주를 해주는데, 각 부의 첫번째 곡은 연주전이나 후에라도 해설이 별로 없었습니다. 1부의 첫곡인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과, 2부의 첫곡인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일반 음악회처럼 그냥 연주자-악장-지휘자+협연자 입장하고 바로 시작하는데 그런게 하는것 치고는 연주가 본격적이다 라는 느낌도 안들더군요. 자세한건 따로 곡별로 느낌을 이야기할때 쓰기로하고...

두번째로는 첫번째 곡이 끝나고 두번째 곡이 들어가기전에 해주는 해설의 수준이....너무 높았습니다. 학교다니던 시절에 시험을 위한 교양강의 듣는것 같더군요. 국민악파의 시작과 발전, 대표적인 작곡가 5명 등등 연주해줄 곡과는 무관해보이는 내용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전체적인 예정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곡 자체에 대한 설명은 줄어들수 밖에 없게되더군요. 1부의 전람회의 그림은 그나마 곡별로 설명도 어느정도 해주고 이미지도 보여주고해서 나름 괜찮았지만, 2부에서는 아예 별다른 설명없이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해명(?)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4악장의 주제만 따로 들려주고 짧게 끝내버렸습니다. 

청소년 음악회의 취지가 클래식에 별다른 관심이 없을 청소년들이 곡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알려주면서 흥미를 가지게 하기 위함일텐데, 나름 흥미 있는 연주회는 쫓아가서 보는 저한테도 지루하고 이걸 왜듣고 있나 싶을 정도였으니, 관심없는 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취지는 아마 달성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정치용 & 어메이징 오케스트라>는 올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될거라고 하던데 계속 이런포멧으로 진행한다면 단순히 숙제를 위해 싼값에 가서 한두곡 듣고오는 연주회 그 이상은 안될듯 싶네요. 사실 이번연주회도 맨뒷좌석에 쭉 앉아 있으면서 보니 곡끝날때마다 빠지는 사람들이 으음....


그리그 l 피아노 협주곡 a단조 1악장  

힘찬 시작에 이어서 부드럽고 서정적인 연주가 이어지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상당히 대중적이기도 해서 귀에 익숙한 음악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부분부분 들리는 피아노 협주자분의 실수와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간의 연주는 입안에 혓바늘이 돋은채 음식을 먹는것처럼 영 꺼끌꺼끌 하더군요. 깍아지른 낭떠러지, 넓고 완만한 평원, 높지않고 부드럽게 경사진 언덕, 뾰족하게 솟은 산과도 같은 부분들을 지나 점차 넓어지는 시야와 그렇게 광할하고 거대하지만 위압적이지 않고 편안한 풍경들이 그려졌습니다.


(참고용 유튜브 영상:1악장은 처음부터 12분 40초 까지입니다)


무소르그스키 l 전람회의 그림 1,3,5,6,7,8,9,10곡

그림을 구경하는 관객처럼 그림들 사이를 이동하듯이 각 곡들 간에 사이부분을 관객의 발걸음과 같은 '프롬나드'라는 부분으로 처리해서 서로 다른 이미지를 연결시켜서 하나의 곡으로 만들었더군요. 원래는 10개의 서로다른 이미지의 곡과 6개의 프롬나드가 있는 모양인데, 이번에는 8개의 곡과 2개의 프롬나드(1곡전과 8곡후)를 연주해 주었습니다. 연주된 8개의 곡은 1(난장이),3(튀일리 공원),5(병어리의 춤),6(골덴베르크와 시뮐레),7(리모즈 시장),8(카타콤),9(닭발위의 오두막),10(키예프의 문)이었으며 제목에서 쉽게 연상할수 있는 이미지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다른사람 몰래 괴상한 걸음걸이로 걷다가 기둥뒤에 숨어서 훔쳐보는 듯한 1곡 난장이, 어미를 쫓아다니는 병아리의 가벼운 발걸음과 움직임이 느껴지는 5곡 병아리의 춤, 그리고 사악한 마녀가 어둠을 틈타 검은 속셈을 드러내면서 활동을 개시하는듯한 9곡 닭발위의 오두막은 그림을 명확하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Intermission


시벨리우스 l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1악장 

1부처럼 해설없이 연주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밑에 장영주가 연주했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겟지만 문외한인 제가 듣기에도 부분부분들이 어렵겠다고 느껴질만한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음악회에서는 이 시벨리우스의 협주곡이, 음악가가 곡을 연주하는게 아니라 곡에 멱살을 잡힌 연주자가 질질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램 소개에는 길고 화려한 소개글이 써있던 협연자 분이었지만 연주한날에 컨디션이 안좋으셧던건지 정말....들으면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마치고 나서는 끝까지 연주한게 용하다고 박수가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다음곡 연주하기 전에 지휘자분도 '이전곡은 아주 어려워서 많은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연주하고 싶어하고 도전하는 곡이다'라고 난이도가 있었다는 점을 짚어주셧네요. 연주자분이 워낙 위태위태하게 느껴져서 거기에 집중되다보니 덕분에 음악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기억이 안나는군요 ㅎ


(참고용 유튜브 영상: 장영주(sarah chang)의 연주,1악장은 1분 7초부터 16분 55초까지)


드보르작 l 교향곡 제9번 e단조 "신세계로부터" 3,4악장

전곡에 대한 언급에 이어서 주제부분과 배경에 대해 간단한 코멘트만하고 시작한 드보르작의 교향곡<신세계에서>입니다. 1악장과 2악장은 넘기고, 왠지 말타고 광야를 달려나가야 할것 같은 민요스러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3악장과 웅대하고 광활한 미국의 기상을 표현했다는 아주 익숙한 주제의 4악장만을 연주했는데 큰 불편함 없이 들을수 있었습니다. 단지 3악장만 듣고 4악장을 들으려니 마치 소설 해리포터를 마지막권 호그와트 습격장면부터 읽는듯한, 영화 관상을 보면서 이정재에게 습격을 알리는 장면부터 보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클라이막스고 하이라이트 부분인데 이전에 어떻게 전개되 왔는지 왜 저런식으로 흘러가는건지를 알수가 없어서 충분한 공감이 어렵더군요. 그래도 이전의 협주곡들에 비하면 훨씬 듣기 좋았다는점 만으로도 충분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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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다녀온 음악회인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입니다. 4~5개월전쯤에 예매해놓고 까먹고 있었네요. 1층은 10만원대의 가격이다보니 제일 싼자리인 3층의 앞줄에서 봤는데 공간이 좁아서 다리를 꼬고 앉을수도 없을 지경이더군요. 다음에는 앞줄은 피해야 겟습니다. 


프로그램은 시작과 끝이 엘가였고 1부 뒷곡으로 러처드 용재 오닐과의 비올라 협주곡인 월튼의 비올라 콘체르토와 2부 첫곡으로 네개의 바다 간주곡이 있었습니다. 연주 인원자체는 지금까지 본 여타 음악회와 비교해도 상당히 대규모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압적인 느낌이 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곡선정 자체가 그런것도 있었겠습니다만 음악회에서 소리가 이토록 부드럽게 감겨온다는 느낌을 받은건 처음이었습니다. 지휘를 한 앤드류 데이비스 경은 십여년만의 내한공연이라더군요.


음악회의 목적이자 중심인 연주가 아주 만족스러웠다면 여타 관객 매너나 시설은 조금 불만족 스러웟습니다. 대전 예당의 장점중에 하나는 연주가 이루어질때 위쪽 소형 스크린에 곡명이나 악장 혹은 멘트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어째 작동을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제가 앉은자리 뒷줄에는 아줌마 세명이 와잇었는데 중간에 신발을 벗고 발을 앞에 올리지를 않나 다음곡이 남아있는데도 여우 울음소리를 내고 박수를 충격파가 느껴질정도로 제 귀에다 대고 치질않나....아주 최악이었습니다. 제발 음악회에서 다음곡이 남아있다면 다른사람 귀를 생각해서 충격파 박수는 자제하고 가벼운 박수를 치도록 합시다. 끝나고 나서는 고함을 지르던 손에 불나도록 박수를 치던 괜찮으니까요. 


엘가 Elgar

위풍당당 행진곡 Pomp & Circumstance March No 1 

상당히 널리 연주되며 들으면 누구나 아 이곡 이라고 할만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입니다. 특히 중반부의 선율은 행사에서 귀빈 입장시에 연주된다거나 영국에서 널리 불리는 곡이다 보니 아주 익숙하더군요. 일어나서 국기를 흔들어야 할것같은 기분이었습니다 ㅎ


월튼 Walton

비올라 콘체르토 (협연 : 리처드 용재 오닐) Viola Concerto 

비올라와 오케스트라간의 절묘한 주고 받음이 돋보였고, 검은색에 빨간선이 들어간 옷을 입은 용재 오닐의 연주하면서 보여주는 액션도 좋았습니다. 현악기 연주자와 오케스트라간의 협주란 이런것이다 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된 느낌입니다. 끝난후의 앵콜 곡으로는 유명한 섬집아기를 연주해 줬습니다.

브리튼 BRITTEN

네 개의 바다 간주곡 Four Sea Interludes from Peter Grimes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에서 연주되는 여섯개의 간주곡중 네개를 따로 묶어서 하나의 곡처럼 연주한다고 하는데 곡 별로 제목과 상황이 다 정해져 있는 오페라용 곡이어서 그런지 이미지가 상당히 뚜렸했습니다. 새벽-폭풍우-일요일 아침-달빛 으로 이어지며 제목 그대로의 정경을 보여줬습니다. 3번째인 일요일 아침의 그림은 소름끼칠 정도더군요.

엘가 ELGAR

수수께끼 변주곡 Enigma Variations

프로그램 설명에 따르면 엘가가 자기 지인들을 이미지화 해서 지은 곡이라고 하며 13번째까지 이어지지만 8번째까지는 꽤나 빠르게 진행되다가 9번째 부터 상당히 상세해 지더군요. 어차피 관객의 입장에서야 100년전 작곡가인 엘가의 지인을 안다는건 말도 안되기에 어떤 느낌의 사람일지 상상해 보면서 가볍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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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자유를 꿈꾸다>


모차르트 / 오페라 <돈 지오반니> 서곡, 작품 527 
    짧고 가볍게 들을수 있도록 선정된 첫번째 곡이었다. 


쇼스타코비치 / 첼로 협주곡 제1번 내림 마장조, 작품 107 
첼로 _ 크리스토프 스트라드너 

    첼로가 이정도 음까지 낼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한 첼로 협주곡

    비애와 비극인 음악이 아닌가 싶었다. 1악장이 불안에 떨다가 쫒기고 불식간에 당하고 말았다면 2,3악장에서는 슬픔이 광기로까지 발전하려는걸 에너지로 바꿔서 4악장에가서 입장이 바뀐채 과거 자신처럼 불안에 떠는 상대를 쫒아서 습격한다는 느낌이었다.....내전?


- 휴식 -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0번 마단조, 작품 93 

??????? 이해할수 없었다. 악장안에서 이어지지 않고 악장간에 이어지지 않았다. 1악장은 분열하려는 단일한 존재가 그것을 겨우 억제하는것 같았다면 2악장은 파발마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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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티비에서 현대카드의 슈퍼매치나 슈퍼콘서트 등의 문화행사의 광고를 많이 보게 됬고, 가고 싶었던 것도 몇몇개 있었지만 지방 거주민의 특성상 시간이 잘 맞지 않아 가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는 공연이 2월 초에 있다는 것을 작년 12월 말에 알게 되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일단 예매 사이트를 가봣더니..헉! 우리동네 시향의 정기 공연과는 가격이 차원이 다르다. 제일비싼 자리는 36만원 제일 싼자리도 7만원이다 ㄷㄷ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무조건 20%할인이 있어서 그것과 함께 남이있던 포인트를 긁어모아 제일 싼자리를 5만원에 결제 했었다. 그리고 두달이 지난 어제..공연일이 되서 찬바람을 뚫고 기차를 타고 갔다 와봤다.

모차르트 W. A. Mozart Mozart
교향곡 41번 '주피터' 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Jupiter)
처음들어보는 곡이었는데 모차르트의 곡 치고는 상당히 많은 연주자들이 동원된 교향곡이었다. 주피터는 후에 다른 작곡가가 붙인 표제라는데 별로 와닫는 느낌은 아니었다. 총 4악장으로 1악장에서는 특별한 주제가 공들여서 반복되는 부분이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는것 같았다. 한번 붓칠을 할때마다 하는 부위나 각도는 동일하지만 선의 색이나 굵기 길이 등의 변화가 점점 주어지고 처음에도 완벽했던것 같던 그림은 붓칠이 반복되면서 점차 그 완성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2악장에서는 그림 자체가 점차 어두워지는것으로 보인다. 의도한것이 아닌 갑작스러운 끌어내림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부분은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인터넷에서 음원으로 다시 들어보니 방금전에 볼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인터넷의 음원은 오히려 끌어내린다기보다는 포인트를 준다는 느낌 정도였다. 디지털 음원이 조악한 걸까 지휘자의 곡해석 차이일까?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휘자의 연주로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그렇게 끌어내려지던 어두운 그림은 점차 회복의 기미를 보이면서 악장이 끝난다. 3악장은 완전한 회복이다. 관악기의 리드를 현악기가 따라가는 것은 분명히 보이는 목표를 향해 점차 다가가는 듯한 모습이다. 이때 중간에 로린마젤이 한개의 악장을 그전 악장에서 넘어간다고 알아채지 못할정도로 순식간에 넘겨 버렸다. 이곡을 이전에 들어본적이 없던 나는 그런식으로 넘어갔다는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가 4악장이 한잠 연주중일때 비로소 이게 4악장이고 하나의 악장이 넘어가는것을 깨닿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화려하게 시작하는 4악장은 그 분위기를 쭉 유지하면서 관객의 심장이 같이 달아오르게 하다가 절정으로 치닫고 마찬가지로 화려하게 끝난다.
5/5

브람스 J. Brahms
교향곡 2번 Symphony No.2 in D Major, Op.73

1악장은 바람이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풍경과 그 자신이 돌품이 되었다가 미풍이 되었다가 하는 느낌이었다. 2악장은 물방울이 흐르고 고이고 떨어지는 듯했고 3악장은 목양견과 방목양이 서로 돌아다니는 광경을 보던 양치기가 풀밭에 누워서 하늘과 주변 경관을 보며 한가롭게 지내다가 저녁이 되고 해가 떨어지자 집에 들어와 불을 키고 밖에서는 개와 양이 잠에 드는 것처럼 보였고 4악장은 그 모든것들이 한데 모인 장면에서 즐거운 축제를 벌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말 대단위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어 엄청난 음량을 보여줬지만 그러면서도 위압하는듯한 느낌 없이 관객을 빨아들이는 것이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5/5

앵콜곡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과 바그너 로엔그린 3막 전주곡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동안 2부 브람스의 교향곡을 연주할 사람들의 자리를 추가로 배치햇는데 정작 2부에서는 목관악기 4자리와 금관악기 1자리 타악기 3자리가 비어있었다. 저자리는 뭘까? 라는 궁금증이 계속 있었는데..2부가 끝나고 커튼콜이 2번째 되던때에 그 궁금증이 풀렸다. 3번째로 나온 지휘자와 함께 추가적인 연주자들이 나와서 그 자리에 앉는게 아닌가!! 앙코르 곡을 위해서 자리를 따로 마련해 두다니..무서운 지휘자! 어쨋든 저렇게 까지 준비한 앙콜곡이 뭘까가 궁금해져서 보통은 4번째 커튼콜후에는 그냥 사람 몰리기전에 집에 가는 편인데도 끝까지 앉아서 박수를 치면서 기다려봣다. 그렇게 해서 들은 두곡이 브람스 헝가리 무곡1번과 바그너 로엔그린 3막 전주곡(이라고 한다. 곡명은 몰랐는데 오늘 집에서 어제 콘서트 기사 찾아보다보니 써있었다)이었다. 둘다 생소한 곡이었지만 가벼운 리듬에 빠른 곡들이어서 즐겁게 들었다.
5/5

후기
세계투어를 도는 연주자들과 지휘의 거장의 합작품은 정말 좋았지만..말석이 아니면 들을수 없을정도의 나의 부족한 경제력에 눈물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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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역시 송년음악회..저번달에 했던 차이코프스키 비창교향곡을 음악회에 예매까지 다해놓고 정작 당일날 허리통증이 도져서 못가게 되는바람에..2달만에 가게된 음악회였다. 특히 송년음악회의 고정적인 레파토리인 베토벤 교향곡 9번같은경우에는 어릴때 이후로 쭉 클래식과 멀어져 있다가 대학교에서 다시 흥미를 붙이게 된 이후로 항상 한번 실제로 듣고 싶다고 생각하던 작품이었으나, 대학교때는 매번 기말고사 일정과 겹쳐서, 작년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살게 되서 5년만에 처음 가는 송년음악회였기에 약간의 기대..라면 거짓말이고 조금 많이 기대 하고 있었다.

오늘의 연주 목록도 역시 송년음악회에서 자주 볼수 있는 것들이었다. 바로 베토벤의 합창환상곡과 합창교향곡으로, 합창환상곡 20분 연주하고 인터미션후에 70분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약간 후반부의 무게가 강한 배치였다. 이런식이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나 본인이 흥미가 있어서 온것이 아닌 어른들은 중간에 자지 않을까 싶었는데..역시나 맨뒤에 앉아서 보니 교향곡 3악장넘어가면서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당장 내 앞줄에 앉아있던 모녀도 아주 깊은 수면을 취하고 있어서 오히려 시야를 가리지 않아 조금 좋았다. 음..단지 바로 옆에 앉은 인터미션에 들어온 부녀가 자꾸 지휘자 따라서 손흔들고 가방에서 사탕꺼내서 부시럭대면서 먹고 악장사이에 박수치고 핸드폰꺼내서 보고 했다는게 함정일까 ㅠㅠ

 리뷰
베토벤 / 피아노,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합창환상곡」, 작품80
L.van Beethoven(1770~1827) / Fantasia for Piano, Chorus & Orchestra, Op.80 “Choral”
프로그램 소개에는 대충 '합창 교향곡을 위해 시범적으로 만든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당시의 어느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음악'이라고 되어있다. 특히 클래식 연주 중에 합창을 넣는다는 것이 상당히 파격이었던가보다. 실제로 발표 년도는 합창교향곡과 십수년 정도 차이가 나지만 들어보니 확실히 중간중간 합창교향곡의 모습이 언듯언듯 비춰지고 있었다.
음악 자체는 마치 목표를 뱅뱅 맴도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되다가 후반부에서야 조금씩 목표 지역의 모습을 아주 조금씩 드러내는 형태로 이어졌었다. 특히 일반 사람들에게 익숙한 합창 교향곡의 멜로디가 약간씩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은 마치 먼 바다의 수평선을 보고 있다가 환상의 바다 생물인 거대 바다뱀이 지나가는 모습을 얼핏 본듯한, 진흙이 묻은 돌을 들여다 보다가 언뜻언뜻 그 속에서 빛나는 보석의 광채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이 곡 자체도 안좋다거나 한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익숙한 것이 교향곡 쪽이다 보니 좀 그렇게 느끼게 되는 듯 했다. 정말 메인 요리의 맛을 조금씩 맛보여 주면서 입맛을 돋구는 에피타이져같다고 하면 딱 맞는 비유일듯 싶다.
2/2



 

15분간의 인터미션 중에 한장 찍음. 휴식 시간이 거의 끝나가서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들어와 다시 음을 맞춰 보고 있다. 보이는것처럼 뒤쪽 합창단 석은 비워놓은채 교향곡을 시작하고 3악장 시작할때 다시 우르르 들어와 앉게 하는데..좀 리듬이 끊기는 느낌이었다. 다른데도 그렇게 하는걸까?

베토벤 / 교향곡 제9번 라단조, 작품125 “합창” 
L.van Beethoven(1770~1827) /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Choral”
인터미션후 시작된 교향곡 9번은 확실히 귀에 익은 음악이었다. 1악장이나 4악장은 모 드라마에도 나와서 정말 대중적이라고 할수 있었지만 2,3악장은 상대적으로 조금 생소했다. 어둠속에서 홀로 우뚝 서있던 일악장을 거쳐 그 주변에 조그마한 울림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이악장을 지나 슬픔과 고요속에서 분명한 희망이 존재하고 마침내 점차 밝은 모습이 나타나는 삼악장을 연주하고 나면 대망의 합창과 함께하는 4악장이 었다. 으음..이때 확실히 2악장에서 3악장 넘아가면서 합창단이 우르르 몰려들어오는 부분은 조금 맥이 끊겼다.
4악장은 친숙한 주제부분이 반복되면서 성악 솔리스트들과 합창단이 함께 노래하게 되는데 대전 예술의 전당은 위쪽에 조그만 프로젝터가 있어서 거기로 가사를 번역해서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 내용은 세상에 널리 존재하는 환희와 우리 주에 대한 내용이어서 조금 불편하게 느낄 사람도 있겠구나 싶었다.

교향곡연주는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히 어제 동일한 공연을 하고(매년 송년음악회 바로 전날 대전시향은 유료 회원가족만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프로그램의 음악회를 한다)나서 인지 성악 솔리스트들이 조금 힘든걸까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 프로그램 소개상에서는 합창 환상곡에서도 성악 솔리스트 부분이 있다는 식으로 써있었지만 아예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고, 합창 교향곡중에서도 여자 솔리스트 한분이 고음에서 음이 끊어지는 일이 있었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2악장과 3악장 사이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오느라 몇분간 끊어지는것도 조금 그랬다. 다행히 두 부분다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지기는 했지만 흐음..5년간 벼르고 별럿다가 간 것이엇기 때문에 확실히 좀 아쉬운건 어쩔수 없었다.
2/2

총평
★★★☆☆ 딱 돈낸 만큼만 들려준 음악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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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향기

음악 2012. 10. 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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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스키 코르사코프/ 스페인기상곡 작품34
가보니 대전예당 홈페이지에는 마지막곡으로 되있던 스페인기상곡과 삼각모자 모음곡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듣고 나니 스페인 기상곡이 더 짧고 가벼우며 한곡처럼 연주되서 여는곡으로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중간에 끊기지 않고 계속 연주가 이어져서 마치 하나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각각의 장마다 분위기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아마고 각 장마다 기초가 되는 민속 음악이 있다고 하는것으로 봐서 근원에 기인한 차이로 생각된다.
2/2

로드리고/ 기타를 위한 아랑훼즈 협주곡
예전에 바이올린 협주곡, 비올라 협주곡, 첼로 협주곡을 거쳐서 형성된 현악기 협주곡에 대한 불신이 조금은 씻겨 내려가는 연주였다. 기본적으로 현악기는 음량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기에는 부족해서 밀리게 되거나 묻혀버리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협주곡으로 적합하지 않다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오늘의 기타 협주곡은 혼자지만 좋은 연주를 보여주었다. 단지 3악장으로 이루어진 것 중에서 2악장까지는 오케스트라와 적당히 어울리면서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던 것이 3악장으로 들어가면서 급격하게 밀리는 장면이 보여서 조금 아쉬웠다.
1.5/2

비제/ 카르멘 모음곡 작품 1번
카르멘은 여기저기 다른데에서 워낙 많이 들어본 곡들이고 특히 투우사의 행진은 대전시향이 끝에 앵콜 곡으로 워낙 자주 하는것이어서(올해만 3-4번들은듯) 익숙하게 들었고 익숙하게 연주했다. 단지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는게 흠이라면 흠일까.
1.5/2

드 파야/ 삼각모자 모음곡 1번,2번
재미있었다. 확실히 여는곡으로 하기에는 길이나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춤을 표현한 곡(?) 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빠르고 활기찼으며 '판당고'라는 단어가 제목에 자주 보여서 뭔가 했더니 스페인 남부에서 남녀가 캐스터네츠를 들고 추는 춤이라고 한다. 특히 지휘자의 시원시원한 동작과 빠른템포가 어우러져 인상적이었다.
2/2

전체적으로 빠르고 활기찬 곡들이었고 과연 투우와 열정의 나라 스페인의 향기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음악회였다. 현악기 협주곡에 대한 편견을 조금 덜어낼수 있었던 것만해도 큰 수확이었던듯 하다. 광주 시향 상임 지휘자라는 크리스티안 루드비히는 큰 키와 긴 팔다리를 이용해 쭈그렸다가 쭉 폈다가 하면서 마치 소리를 뽑아내는 듯한 액션을 보여줬고 특히 마지막 삼각모자 모음곡에서는 시선까지도 빨아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꽤 보는 재미가 있는 지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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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그리고 재건

음악 2012. 9. 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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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31 예술의 전당 아트홀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8

베토벤 서곡 에그몬트. 작품 84
괴테 원작 희극의 공연용 음악으로 만들어진 에그몬트 10곡중 제일 유명하다는 서곡..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지만 잘 모르겠다. 여는 음악으로 적당한 수준...감상하러 갔던날 컨디션이 좀 안좋아서 웅장한 느낌에 거부감이 들었던것 같기도 하다. 전에 베토벤은 감동을 강요해서 싫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이날 딱 그런느낌이들은게 서곡이지만 특유의 거대 오케스트라를 통한 웅장함을 억지로 쥐여주는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끝나고 나서 앵콜 곡으로 다시 한번 듣게 됬는데 역시 여는곡으로 적당한 수준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전체적인 올라가는 느낌이 평이했던 곡
0.5/2

모챠르트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10번
기존에 베토벤 음악을 좋아했지만 이날 들은 첫번째 곡은 거부감이 들었던 반면에 배경의 크기가 작아서 싫어했던 모차르트는 오히려 이날은 좋았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곡을 피아노두대가 번갈아 가면서 치는데 그 연결과 호흡이 두마리의 새가 서로 쪼다가 함께 앉아 있다가 같이 움직이면서 노는듯하고, 시내물이 갈라지다가 연결되다가 넓어졌다가 좁아졌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평탄하게 흐르는듯하기도 하며, 바다에서 돌고래 떼가 튀어 오르는듯 높은 산을 영양 떼가 뛰어 오르는듯한 곡이었다.
1.5/2

닐센 교향곡 5번 작품 50
이건 대전 초연이라고 하더니 듣고나서는 왜그런지 알것 같았다. 일단 시작하게되면 기저에 깔리는 충동 끊임없는 욕구가 느껴진다. 이것은 현악에서 관악으로 현악으로 옮겨가고 커졌다가 작아졌다하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충동을 가리듯 오케스트라의 서글픈? 힘든? 듯한 연주가 배경으로 덮어씌워지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작은 북의 군대 행진할때 치는듯한 리듬이 끼어들게 되면서 이 끊이지 않는 욕구는 작은북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뒤 작은북은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지만 끊이지 않게 충동을 유지하게되고 1악장 마지막에는 전체적인 오케스트라의 배경과 홀로 부딪혀 싸우기까지 한다. 그 싸움은 점차 확대되고 충동이 거의 이기는 듯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밖으로 퇴장하게 된다. 이부분은 실제로 작은북을 들고 나간게 아니고 타악기 연주자 한명이 한참 싸우는 중에 나가더니 밖에서 작은북을 치다가 점차 사그라지게 연주한것으로 실제로는 퇴장한걸 표현한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2악장은 실제로는 3개의 템포 변화가 있는 작은 교향곡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초반의 기개와 중반의 어려움과 후반의 웅장함 특히 후반부는 눈앞에 거대한 빌딩 굉장한 업적 압도적인 성취가 보이는듯할 정도였다.
연주가 이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좋았지만 나오면서 뒤에 있던 사람이 이 무슨 불협화음인가 하고 투덜대는걸 들었을때 확실히 조화와 상승의 음악이 주된 교향곡 연주에서 이런 싸우는 음악을 듣게되는건 선호도가 떨어질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동시에 그래서 지금까지 연주되지 않았던 건가 라는 감상이었다.
2/2

몸상태가 평균이하라 부분적으로 받아들이지를 못한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으러웠던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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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Chopin 쇼팽 (1810-1849)                                                         

  Barcarolle op.60    바르카롤 op. 60 <뱃놀이>
제목그대로의 이미지..명확한 이미지였다
1/1

  Waltzes  왈츠

     E major Posthume

     No. 5  A♭ major Op.42

     Waltz brilliant no. 3 a minor Op. 34-2

     Waltz brilliant no. 4 F major Op. 34-3

     No. 8 c# minor Op. 64-3

     Waltz brilliant no. 2 A♭ major Op. 34-1

6개의 왈츠. 희비희비희합의 느낌. 특히 4번째 좋았다
0.5/1

  Scherzo

     Scherzo no.2 b♭minor Op. 31

난이도가 느껴졌다. 체온이 상승하는 느낌. 몸이 곡을 느꼇다
1/1

<Intermission>


- F. Chopin 쇼팽 (1810-1849)                                          

    Piano Concerto no. 1 e minor Op. 11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e 단조 Op. 11

     I. Allegro maestoso

     II. Larghetto

     III. Vivace
실내악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면 좋다는 느낌. 특히 2악장은 최고.
1악장이 20분?
1.5/1

실내악이라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 분야의 음악이었지만 그럼에도 좋은 느낌
피아노 솔로곡이 열정적이라는 느낌은 없었지만 기교와 명확한 이미지가 있었다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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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환몽

음악 2010. 5. 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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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앙-잊혀진 제물
악몽을 꾸는것 같았다
어두운밤에 가지만 남은 나무가 가득한 숲을 배경으로 번개가 내리치면서 알수없는 형상들이 나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만원/2만원

슈만 첼로 협주곡
솔리스트 멍미?
0원/2만원

우웨이 셩 협주곡
환몽! 환몽이다! 지금 눈앞에는 이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생물 물체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하늘은 어두웠다 밝았다 종잡을수 없다 지금 내가 서있는지 꺼꾸로 매달려 있는지 모르겟다. 공포와는 다르다 악몽과는 다르다 이것은 환몽 그 자체이다. 나는 도망친다 저것들이 나를 잡지 못하도록 도망친다. 멀리...멀리....
4만원/2만원

드뷔시 교향시 바다
3악장짜리..나쁘진 않았지만 앞의 셩 협주곡에서 너무 이입을 해버렸는지 이것또한 한편의 꿈과 같았다. 내 눈앞에 펼쳐지는 행복으로 가득한 꿈의 나라. 사슴과 호랑이가 서로 어울리고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평화의 나라였다. 그 드넓은 평원 대지 강물 바다는 인간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꿈의 나라이다

한줄평 만족도 300% 셩은 최고다 근데 역시 현악 솔리스트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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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과 비창

음악 2010. 5. 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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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이태리 환상곡

좋다!! 처음은 트럼펫으로 시작하여 마치 코끼리의 행진, 빠르게 달리는 말들,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토끼들을 보는것과 같은 활기찬 곡이었다. 음악회에서 첫곡부터 마음에 들기는 오래간만인거 같다
8000원/만원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47번
바이올린 솔리스트(백주영)가 이상했다, 시작하고 나서 들고나온 바이올린은 튜닝이 한참 되어 있지 않았고 기교를 뽐내야 하는 1악장에서는 무난한 연주만 이루어졌다. 마치 자신의 바이올린이 아니거나 혹은 급하게 도착하여 바로 올라온거 같은 모습이었다. 2악장은 그럭저럭이었고 3악장은 좋았다. 1악장의 모습은 무었이었을까? 끝난후 나의 감상과는 다르게 열렬한 브라보가 터져 당황
4000원/만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1악장
탄생의 기쁨, 즐거움, 성스러움 등이 느껴졌다. 중간에 고난이 닥치면서 비탄에 빠지게 되지만 결국 그럭저럭 끝난다
2악장
고난 중에서도 희망이 있다. 지금 어렵다더라고 앞으로 좋아질 수 있다
3악장
극복했다! 지금이 나의 최고의 시기이다. 그정도의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 무엇도 나를 막을수는 없다!!
4악장
..꿈이었다. 깨어나니 비참한 현실속이었을 뿐이다. 그럼 그렇지 내가 그정도겠지. 지금 들리는 이소리가 나의 심장 박동인가? 그런데 왜이리 아련하게 들릴까..이건 마치 나의 죽음...
총평
좋은 곡이다. 3악장만으로 끝난다면 다른 교향곡과 유사한 내용을 그리게 되면서 그걸로도 좋았을거라고 생각되지만 4악장의 존재는 지금까지 들은 해피앤딩의 곡들과는 차별성을 부여했다.
2만원/만원

앵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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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앵콜은 가볍고 빠른 곡들을 주로 연주하게 되는데 5번의 부름끝에 연주된 앵콜곡은 그런 종류가 아닌 연주회 중간에 들어가도 괜찮을 정도의 무게와 완성도를 보여준 곡이었다.

한줄평 만족도 200% 근데 나는 현악기 솔리스트랑은 안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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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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