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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하기 전에는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이 술에 취하고도 최고의 실력을 보인다면 그것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인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고나니 윤리나 도덕관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영화가 2시간동안 이야기하는 것은 단 하나 중독에 대한 것뿐입니다. 중독의 대상으로 등장하는것은 술, 마약, 종교이며, 각각의 대상을 놓고 어느것이 더 낫다 덜하다는 것을 판가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어떠한 대상을 중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인식과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혹은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서 어떤식으로 반응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긴장감이 넘친다거나 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보다가 나가고 싶을 정도로 크게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술중독자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조용하게 따라가기만 하면됩니다.


해당 후기는 다음의 영화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고,
모든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국내선 중소형 여객기를 조종하는 중증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매일매일 술에 취해있는것이 다반사고,
조종일정이 있는날에도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가
출근 시간이 코앞에 다가오면 코카인을 흡입으로 정신을 차리고 나가는 식이죠.
당연히 가정도 파탄나서 이혼했고 아들은 대화도 안합니다.

예고편에도 나오는 여객기 추락사고가 있던날도
여승무원 한명과 밤을 새며 해피타임을 보낸뒤
여느날과 같이 코카인을 흡입한채 비행기를 이륙시킵니다.

난기류를 만나 상승에 어려움을 격지만 숙련된 기장인 주인공은 
자신의 신체적인 상태와는 별개로 별다른 무리없이 안정적인 위치를 잡고
순항을 하던중 갑자기 금속음과 함께 비행기가 90도로 급강하 하기 시작합니다

옆에있던 부기장은 어쩔줄 모르지만 주인공은 침착하게 플랫문제라고 판단하고
스튜어디스를 보조로 부른뒤 도움을 얻어 비행기를 뒤집(!)습니다.
그뒤 천천히 고도를 낮추고 마지막에 다시 원상태로 뒤집은후
들판위로 동체 착륙을 하게됩니다.

영화는 이렇게 기계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기적같은 비행을 보여준 기장이 언론에서는 영웅 취급을 받지만
실제로는 술과 마약을 한 상태라는것이 청문회에서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며 변호사 및 노조대표와 함께 갖은수를 부리는과정을 보여줍니다.

여주인공은 사진작가였던 마약 중독자입니다.
좋아하던 촬영도 제대로 못하고 빠져있던 마약을 끊기위해 노력하려고 하지만
비행기가 추락하던 그시간에 여주인공도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마약과용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갑니다.

그뒤 병원에서 둘은 만나게 되고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던 환자의 종교적인 조언으로
서로 동거하게 됩니다.

두 주인공이 술과 마약 중독으로 대표된다면
그 주변에는 종교 중독으로 표현할수 있을만한 사람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시한부 인생의 환자나 부기장 및 부기장의 아내, 추락지점에 있던사람들은
모두다 암 혹은 비행기의 추락이 하느님의 뜻이며
인생에서 모든것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손길로 이루어질뿐이고
자신들에게 통제권이라고는 기도하는 것뿐이라는 입장을 보입니다.

추락후 노조 대표에게 술을 끊겠다고 결심하지만
하루만에 다시 마시기 시작하고,
술에 취한채 전부인의 집에 찾아가서 주정을 부립니다.

아들과 아내에게 주정을 부리다가 쫓겨나지만
밖으로 나오자마자 운집한 기자들을 보더니
방금전까지의 주정꾼의 모습을 싹 감춘채
가족들은 제발 내버려달라는둥 지금은 사고를 슬퍼할때라는둥
불가항력적인 사고에 맞서 천재적인 기술을 보여줫지만
승객을 모두 살리지 못해 죄책감에 슬퍼하는
과묵한 영웅의 가면을 보여줍니다.

사실 주인공의 솜씨는 천재적인것은 맞았습니다.
주인공을 보호하던 노조의 변호사도
처음에는 술과 마약에 찌들어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경멸했지만
사고 원인부터 과정 및 결과까지 모두 알게되고
다른 기장들이 테스트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난후
인성은 어떻든 기술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마약에 빠져있던 여주인공은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어떻게든 중독으로부터 빠져 나오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모습이 가소로워 보일 뿐입니다.

그는 알코올 중독에 빠진지 너무 오래되서
겉으로 멀쩡한 사람인척 거짓말을 하는게 아주 익숙합니다.
자신이 술에 취했든 취하지 않았든 솜씨는 최상급이라 자부하며
술에 중독된 것이 아니고 자신이 선택해서 마실뿐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추락하는것은 비교적 초반이고
그 뒤로는 화면상으로는 별다른 압도적인 장면들이 없습니다.
그저 중독에 빠져있는 주인공이 그 중독을 인정하지 않다가,
빠져나오려고 하다가 냉장고 앞에서 극적으로 실패하고,
결국에는 공개적인 인정을 통해서 겨우 벗어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건은 그저 방아쇠 역할을 할 뿐이고 영화에서 주로 보여주는것은
개인 내면의 성장이라는 점에서 헨리스 크라임과 유사하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평점 ★★★☆☆
중독을 인정하기까지의 고난의 과정이 인상적이다. 잔잔한 영화 싫어한다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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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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