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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1 2012 송년음악회 <환희의 송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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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역시 송년음악회..저번달에 했던 차이코프스키 비창교향곡을 음악회에 예매까지 다해놓고 정작 당일날 허리통증이 도져서 못가게 되는바람에..2달만에 가게된 음악회였다. 특히 송년음악회의 고정적인 레파토리인 베토벤 교향곡 9번같은경우에는 어릴때 이후로 쭉 클래식과 멀어져 있다가 대학교에서 다시 흥미를 붙이게 된 이후로 항상 한번 실제로 듣고 싶다고 생각하던 작품이었으나, 대학교때는 매번 기말고사 일정과 겹쳐서, 작년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살게 되서 5년만에 처음 가는 송년음악회였기에 약간의 기대..라면 거짓말이고 조금 많이 기대 하고 있었다.

오늘의 연주 목록도 역시 송년음악회에서 자주 볼수 있는 것들이었다. 바로 베토벤의 합창환상곡과 합창교향곡으로, 합창환상곡 20분 연주하고 인터미션후에 70분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약간 후반부의 무게가 강한 배치였다. 이런식이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나 본인이 흥미가 있어서 온것이 아닌 어른들은 중간에 자지 않을까 싶었는데..역시나 맨뒤에 앉아서 보니 교향곡 3악장넘어가면서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당장 내 앞줄에 앉아있던 모녀도 아주 깊은 수면을 취하고 있어서 오히려 시야를 가리지 않아 조금 좋았다. 음..단지 바로 옆에 앉은 인터미션에 들어온 부녀가 자꾸 지휘자 따라서 손흔들고 가방에서 사탕꺼내서 부시럭대면서 먹고 악장사이에 박수치고 핸드폰꺼내서 보고 했다는게 함정일까 ㅠㅠ

 리뷰
베토벤 / 피아노,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합창환상곡」, 작품80
L.van Beethoven(1770~1827) / Fantasia for Piano, Chorus & Orchestra, Op.80 “Choral”
프로그램 소개에는 대충 '합창 교향곡을 위해 시범적으로 만든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당시의 어느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음악'이라고 되어있다. 특히 클래식 연주 중에 합창을 넣는다는 것이 상당히 파격이었던가보다. 실제로 발표 년도는 합창교향곡과 십수년 정도 차이가 나지만 들어보니 확실히 중간중간 합창교향곡의 모습이 언듯언듯 비춰지고 있었다.
음악 자체는 마치 목표를 뱅뱅 맴도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되다가 후반부에서야 조금씩 목표 지역의 모습을 아주 조금씩 드러내는 형태로 이어졌었다. 특히 일반 사람들에게 익숙한 합창 교향곡의 멜로디가 약간씩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은 마치 먼 바다의 수평선을 보고 있다가 환상의 바다 생물인 거대 바다뱀이 지나가는 모습을 얼핏 본듯한, 진흙이 묻은 돌을 들여다 보다가 언뜻언뜻 그 속에서 빛나는 보석의 광채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이 곡 자체도 안좋다거나 한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익숙한 것이 교향곡 쪽이다 보니 좀 그렇게 느끼게 되는 듯 했다. 정말 메인 요리의 맛을 조금씩 맛보여 주면서 입맛을 돋구는 에피타이져같다고 하면 딱 맞는 비유일듯 싶다.
2/2



 

15분간의 인터미션 중에 한장 찍음. 휴식 시간이 거의 끝나가서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들어와 다시 음을 맞춰 보고 있다. 보이는것처럼 뒤쪽 합창단 석은 비워놓은채 교향곡을 시작하고 3악장 시작할때 다시 우르르 들어와 앉게 하는데..좀 리듬이 끊기는 느낌이었다. 다른데도 그렇게 하는걸까?

베토벤 / 교향곡 제9번 라단조, 작품125 “합창” 
L.van Beethoven(1770~1827) /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Choral”
인터미션후 시작된 교향곡 9번은 확실히 귀에 익은 음악이었다. 1악장이나 4악장은 모 드라마에도 나와서 정말 대중적이라고 할수 있었지만 2,3악장은 상대적으로 조금 생소했다. 어둠속에서 홀로 우뚝 서있던 일악장을 거쳐 그 주변에 조그마한 울림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이악장을 지나 슬픔과 고요속에서 분명한 희망이 존재하고 마침내 점차 밝은 모습이 나타나는 삼악장을 연주하고 나면 대망의 합창과 함께하는 4악장이 었다. 으음..이때 확실히 2악장에서 3악장 넘아가면서 합창단이 우르르 몰려들어오는 부분은 조금 맥이 끊겼다.
4악장은 친숙한 주제부분이 반복되면서 성악 솔리스트들과 합창단이 함께 노래하게 되는데 대전 예술의 전당은 위쪽에 조그만 프로젝터가 있어서 거기로 가사를 번역해서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 내용은 세상에 널리 존재하는 환희와 우리 주에 대한 내용이어서 조금 불편하게 느낄 사람도 있겠구나 싶었다.

교향곡연주는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히 어제 동일한 공연을 하고(매년 송년음악회 바로 전날 대전시향은 유료 회원가족만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프로그램의 음악회를 한다)나서 인지 성악 솔리스트들이 조금 힘든걸까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 프로그램 소개상에서는 합창 환상곡에서도 성악 솔리스트 부분이 있다는 식으로 써있었지만 아예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고, 합창 교향곡중에서도 여자 솔리스트 한분이 고음에서 음이 끊어지는 일이 있었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2악장과 3악장 사이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오느라 몇분간 끊어지는것도 조금 그랬다. 다행히 두 부분다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지기는 했지만 흐음..5년간 벼르고 별럿다가 간 것이엇기 때문에 확실히 좀 아쉬운건 어쩔수 없었다.
2/2

총평
★★★☆☆ 딱 돈낸 만큼만 들려준 음악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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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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