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호프만 이야기 일수밖에 없을 듯 하다.
1장 이전에 프롤로그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스텔라의 뒷모습과 함께 술집에서의 장면이 길게 나오면서 긴 상연시간을 예고한다. 음악을 수호한다는 뮤즈이면서 호프만의 친구로 변신해서 나오는 ..는 어느 장면에나 때로는 투명한것처럼 바라보기만 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호프만의 행적에 함께한다. 1막의 주인공인 자동인형 ..는 여느 오페라가 그렇듯 설정된 캐릭터에 비해 너무 강한 느낌을 주기는 했지만 그 노래와 연기에서 느껴지는 난이도는 상당했고 완벽했다.
막이 넘어가면서 커튼이 내려오고 인터미션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막 중간중간에 스테이지를 둘로 나눠 이야기의 진행을 끊지 않으면서도 배경을 바꾸곤 했다.
2막은 노래에 대한 재능과 열망이 있지만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올..가 나오는데 이때는 무대의 중간에 나무 모양이 그려진 얇은 천을 내리고 그 안쪽로는 색이 비치는 흰색 천을 깔은뒤 초록색 조명을 비춰서 마치 푸른 풀로 뒤덮인 숲을 보는 것처럼 효과를 줬다. 거기에 그림자 놀이처럼 중간을 나눈 천에 빛을 비춰서 마차를 타고 인물이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건 정말 감탄스러웠다. 무대장치가 한가지 목적으로만 쓰이지 않고 여러가지 효과를 나타내다니..이번 오페라는 의상쪽으로는 1 캐릭터당 1개의 의상을 쓰면서 그다지 힘을 주지 않은 반면 무재장치와 소품쪽으로 공을 들인게 보인다.
두번째 인터미션이후 고대하던 케이트 린지?의 인터뷰가 나오고 3막이 시작했다. 3막은 호프만이 여자의 꼬임에 빠져서 자신의 그림자? 거울에 비친 모습? 아마도 영혼을 표현한것 같기도 하다. 을 잃고 그 뒤에도 사랑을 위해 살인을 불사하지만 여인은 그런 호프만과 자신에게빠져 호프만과 싸우다 죽은 ..을 모두 비웃으며 떠나간다.
에필로그에서는 호프만이 처음에 나왓던 프리마돈나 ..를 만나고 지금까지의 실연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두 한사람에 대한 이야기의 변주였다고 밝혀지지만 그러한 사랑의 감정과 실연의 경험이 창작에는 커다란 양분이 될거라는 누구에게 하는건지 모를 위로를 쓸데없이 감동적인 모습으로 노래부르다가 끝난다.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