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콜은 2008년에 있었던 금융시장 붕괴당시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하며 실제로 영화 내용은 상당한 회사 내부 사정 이야기여서 당시에 있을법 했던 일을 영화화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스토리자체는 널리 알려진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예고편만 봐도 전개 및 결말을 쉽게 알아낼수 있기에, 영화는 사건에대해 반응하는 인물들의 행동이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얼마전에 개봉했던 26년에서 특정인물을 '그사람'이라고만 언급했던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금융회사나 사건을 특정지을수 있는 명칭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영화 진행이 회사 내부에서만 이루어짐에도 회사의 이름은 전혀 언급되지 않으며 단지 간접적으로 2008년이라는 정보만 넌지시 건내주고 있다.
미국을 강타한 불경기의 여파로 한 금융회사가 직원의 2/3를 해고하는 대규모의 인사 정리를 하게 된다. 이때 위기관리부서의 간부인 에릭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해고를 당하게 되고, 짐을 챙겨 나가면서 자신이 하고있던 프로젝트의 정보를 같은 부서의 말단인 피터에게 맏기며 '조심하라'는 의미 심장한 한마디를 남긴다. 이때가 오후 4시였다.
영화를 통틀어 제일 입체적인 행동을 보이는 인물은 바로 플로어 매니져인 샘이다. 샘은 대다수의 직원이 해고당하는 시각 전화기를 붙들고 눈물을 흘리는데, 해고당하는 직원들때문이고 생각한 윌이 들어와 괜찮냐고 물어보자 자기 개가 암에 걸렸다며 내가 그개를 살리려고 몇천달러를 썻는데 이렇게 보내야 하다니라고 한탄한다. 예상과 다른 대답에 약간 당황한 윌이 어색한 위로를 한후 나갈사람은 다 나갔다고 하자 눈물을 닦고 나와 살아남은 사람들을 격려한후 일을 시키는 장면이 바로 위의 사진이다. 정말 전형적인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의 일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자의 모습이라 할수 있다.
직속 상관이 짤리면서 마지막에 했던 말이 영 찜찜했던 피터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축하파티를 가자는 것도 마다하고 바로 에릭의 프로젝트를 살펴보기 시작하는데, 새로운 시각으로 봐서인지 에릭이 간과했던 실수를 바로 수정하게 되고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시장의 변동성이 감당할수 있는 수준을 넘어갔고 언제든지 무너질수 있다는 점이 명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예고편은 전체적인 맥락의 이해를 쉽게하기 위해서 약간의 의역을 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훨씬더 두리뭉실하게 넘어가 버려서 관객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바로 알기는 어려워 보였다.) 피터는 바로 같은 부서 동료인 세스에게 전화해서 직속 상관이 된 윌을 데리고 오라고 한다. 예고편에는 이게 12시쯤이라고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밤 11시 쯤으로 나오고 예고편의 12시는 윌이 바로 자신의 위에 있는 플로어 매니져인 샘을 부를때의 시간이었다.
영화는 또한 등장 인물들이 각자 작년에 받았던 연봉 및 이번에 시장을 망가트리면서 회사를 살리는데에 대한 보수를 언급하면서 현재 금융시장의 과도한 부의 집중에 대해서도 꼬집는다. 그런데 그 액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가장 말단인 세스가 작년연봉이 2억원이 넘고 윌은 20억이 넘는다. 사장인 코헨은 60억이 넘었고 회장인 존은..월급 보너스빼고 연봉만 몇백억이었던듯? 액수도 잘 기억이 안난다.
한밤중이긴 하지만 샘은 이것은 회사의 존망이 걸린 일이라고 판단하여 사장인 코헨을 부르고 코헨은 변호사와 위기관리 책임자인 사라를 동반하고 당장 코앞에 닥친 금융 시장의 붕괴에 대한 보고를 듣는다. 이때가 새벽 2시쯤이었다.
코헨은 바로 회장에게 연락을 하고 회장인 존은 임원진을 소집해서 발견자인 피터의 보고를 듣고 대책을 수립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장인 코헨이나 문제의 발견자인 피터는 아직 대응의 시간이 남아 있을것이라고 여겼지만 돈의 흐름에 민감한 회장 존은 '이것은 느려지고 있는 음악이 아닌 이미 멈춘 음악이다. 이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1등이되거나 똑똑해지거나 사기를 쳐야한다. ' 라고 하며 '어차피 무너질 시장이라면 우리가 무너트리고 이득을 본채 빠져나가자. '라는 것을 대책으로 세운다. 이때가 새벽 4시였다.
그러나 그러한 저항도 잠깐일뿐 막대한 보너스를 약속한 회장이 돈은 결국 사람들이 서로 죽이지 않고 밥먹기 위한 그림 종이일뿐이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누군가는 지고 누군가는 이긴다. 금융시장의 몰락은 지난 백 몇십년간 십몇번이나 있었다. 지금의 몰락도 어차피 우리가 손댈수 없는 세상의 수순일 뿐이며 기왕 우리가 막을수 없다면 이득을 보겠다는것인데 어째서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논지에 설득당해 시장 대폭락이 나타날 전체 매각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결국 회사에 이득을 안겨준 샘이 한방중에 슬퍼하면서 땅을 파는 장면이 나온다. 왜 안색이 안좋은지 다른사람이 와서 물어보자 "오늘은 힘든하루였어..개가 결국 죽었거든"이라며 처음과 마찬가지로 세계금융시장을 파국으로 몰아넣은 것보다 기르던 개가 죽은것에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난다.
새로 들어오는 돈이 계속되야 유지될수 있는 시장을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다룬다는 월 스트리트에서 우리가 믿고 돈을 맏긴 사람들은 정작 자신들의 이익에만 열중할뿐 다른 것들은 신경쓰지도 않는다는 비도덕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또 하나 인상깊었던 장면은 윌이 영화 중반에 에릭을 데리러 가면서 우리가 하는일이 뭐라고 연봉을 이렇게 많이 받는지 모르겠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저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얼마나 원망할까 라는 식으로 말하는 세스에게 '서민들은 분수에 맞지않는 집과 차를 가지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해주는것은 우리의 자비로운 손가락이다. 우리가 손가락을 떼면 세계 모두가 빠르게 평등해질것이지만, 평등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라는 식의 말을 했던 부분이었다. 결국 금융위기라는것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감당할수 없는 범위 이상의 돈을 투자한 일반 사람들의 손해로 다가올 뿐인 것이다.
평점 ★★★★☆
2008 금융위기를 배경으로한 정말 있었을법한 이야기를 스릴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단, 대부분 회사안에서 서로 대화하는것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어 취향아닌사람은 지루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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